부모에게도 자격증이?!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부모 체험 시뮬레이션 (작가: 리체르카, 작품정보)
리뷰어: 아나르코, 17년 8월, 조회 46

가슴 아픈 뉴스, 그중에서도 아이들이 고통을 받았다는 뉴스를 보면 특히나 감정이 이입되어 더 화를 내게 된다.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을 법한 이야기들이 이제는 그래도 두 딸의 아빠라고 더 관심 있게 지켜보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의 부모라면 나와 마찬가지로 당연히 그러할 것이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부모라고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게 되는 경우를 마주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생각한다. 부모에게도 자격증이 필요한 것 아닐까, 하고 말이다.

 

뮬레이션 결과 부모가 되기 적합하다면, 당신은 아이를 입양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를 원하는 최찬진과 조성아 부부. 입양을 위한 과정의 하나로 <부모 체험 시뮬레이션>이라는 것을 해야 한다. 시뮬레이션 결과 상식적인 수준의 부모 역할을 한다면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미 다른 조건들은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평소 아이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마지막 남은 <부모 체험 시뮬레이션>은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새벽에 우는 아이를 달래는 상황으로 부모 체험이 시작되는데, 역시나 예상대로 녹록치 않은 순간들이 펼쳐진다. 뭐 그정도는 누구나 겪는 일이니까 하는 생각으로 웃으며 읽어나갔는데, 상황이 조금씩 이상하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에는 이들 부부가 -혹은 독자들이- 예상했던 상황과는 전혀 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게 된다.

 

-이 작품을 읽지 않은 이들을 생각해 최대한 내용 언급을 피하려 했으나, 결정적인 마지막을 그냥 지나칠 수 없기에 지금부터의 내용은 작품부터 읽고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부모 체험 시뮬레이션>은 앞서 언급했듯이 한번쯤 상상해봤을 법한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며 다양한 생각들을 비롯한 많은 즐거움을 주기도 했지만, 생각하지 못했던 한방으로 다시 돌아가서 읽게 만드는 또 다른 재미까지 전해주는 작품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많은 이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부모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그저 누군가의 자식된 입장에서라도 꼭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 …… 부모가 되겠다는 선택에는 아이를 잘 키우는 법을 배워야 하는 책임이 뒤따릅니다. 부모에게 아이를 사랑하는 것은 그 자체가 보상이어야 하고, 결코 아이가 부모의 종속물이라고 느끼게 하지 마십시오. 아이에게 사랑받는 것은 세상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선물이니까요.”

 

그러고 보니 가장 중요한 것을 이야기하지 않을 것 같다. 이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랄까, 아니면 이런저런 생각 끝에 얻을 수 있는 결론이랄까. 결국에는 이 글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나 싶은 이야기는 이미 작품의 시작에서부터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이는 결코 부모의 종속물이 아니며, 아이를 사랑하는 것 자체가 보상이며 또 그들에게 사랑받는 것 자체가 특별한 선물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 특별한 선물에 항상 웃을 수 있는, 그리고 그들도 그렇게 느껴지게끔 만들 수 있는 부모로서의 나 자신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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