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에서 와서 바깥으로 돌아가다 감상

대상작품: 외자혈손전(外者血孫傳) (작가: 리리브, 작품정보)
리뷰어: 청새치, 7월 28일, 조회 14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전으로 끝나는 제목은 홍길동전이나 박씨 부인전밖에 몰라서 ‘외자혈손’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주인공의 이야긴 줄만 알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박씨 부인도 이름은 아닌데 말예요! 아마 이런 일을 방지하려 한자도 병기하셨을 텐데… 그래도 다 읽은 지금은 이런 오해가 싹 씻겨 나갔답니다.

고명딸이라는 단어도 참 웃기지 않나요? 음식 위에 얹는 조그맣고 예쁜 것을 귀한 자식에 빗대다니, 사실 그 ‘귀함’이라는 게 어떤 식으로 귀한지 엿보이는 구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작품 소개에서 쓰인 이 단어는 확실이 이쪽으로 쓰인 것 같고요.

천하태평의 시대, 주인공인 무명이 사는 집의 대감마님은 무엇도 불안하고 무서울 게 없을 텐데도 곳간에 술이며 가죽이며 물건을 그득그득 쌓아놓고선 건드리지도 못하게 눈을 부라리면서 화를 바락바락 낸다더군요. 있는 사람이 더한 거야 어제 오늘 예삿일인데, 글쎄 하나뿐인 딸을 이름도 지어주지 않고 혼사 치를 나이까지 무명이라 부르는 건 아무리 바깥사람이 된다지만 너무하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너무할 이유는 따로 있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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