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 신이치는 일본의 유명한 SF 소설가다. 우리나라에도 번역본이 여럿 소개되어 있는데, 매우 짧은 분량이 특징이다. “엽편소설” 또는 “쇼트-쇼트 스토리”라고 불리는 듯하다. 비슷한 작가로 우리나라에는 대표적으로 김동식이 있다. 그 역시도 매우 짧은 분량의 소설을 쓰는 것으로 유명한데, 작가분 본인은 “초단편소설”이라는 용어를 선호하신다고 한다.
뜬금없이 호시 신이치와 김동식 작가님 얘기를 왜 꺼냈느냐면, 브릿G에서 초단편 호러소설을 전문적으로 쓰시는 작가님을 한 분 발견했기 때문이다. “neptunuse(넵투누스)”라는 필명을 쓰시는 분인데, “적월-공포단편”이라는 제목으로 현재(2024년 7월 27일 기준) 131개의 에피소드가 올라와 있다. 하나같이 매우 짧은 분량의 호러소설들이다.
호시 신이치, 김동식, 넵투누스 이 세 작가분의 공통점은 <1. 분량이 매우 짧다. 2. 문장이 간결하다. 3. 반전이 확실하다.> 등의 세 가지 정도로 압축될 수 있을 듯하다. 차이점이라면 호시 신이치는 SF 장르, 김동식은 특정 장르에 구애되지 않는 점, 넵투누스는 호러 장르라는 특색을 각각 띤다는 점이다.
단편 분량의 호러 소설은 여기저기서 많이 찾아볼 수 있지만, 아무리 단편이라고는 해도 이야기가 클라이맥스에 이르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예열이 필요하다. 그리고 예열이 길어질수록 독자의 인내심도 그만큼 더 많이 요구된다.
하지만 반대로 이야기의 분량이나 길이가 짧아지면 짧아질수록 독자의 심리적 부담감은 그만큼 줄어들고, 반전을 접했을 때 느끼는 심리적 쾌감은 훨씬 더 배가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불시에 뒤통수를 기습적으로 얻어맞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그 느낌이 꽤나, 아니 실로 매우 짜릿하다. 그 짜릿함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넵투누스의 적월-공포단편을 일독해보시기를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