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소설, “당신이 보는 세계”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당신이 보는 세계 (작가: 천휘린아, 작품정보)
리뷰어: 쥰노, 2월 14일, 조회 32

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처음에 이 소설의 제목을 읽었을 때는 어쩐지 로맨스물인가? 하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읽기 시작한 이 소설의 장르는 SF였습니다. 게다가 너무나도 현실적인. 사실 소설에서 보여주는 배경이나 서사가 진행되는 과정, 문제로 인해 도출된 결과들은 공상과학적이지만, 주인공들이 겪고있는 문제는 지극히 현재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요즘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게 되기도 했고요. 소설을 다 읽고 나서는 “당신이 보는 세계”라는 제목만큼 이 글을 잘 표현하는 제목은 없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앞서 이 소설이 ‘현실적이다’라고 이야기한 것은, 소설 속 내용들이 이미 우리가 겪고 있는 일들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보이고 실재하는 것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전혀 보이지도 않고 거짓말을 하는 것 같은 그런 일들. 인터넷과 SNS가 발달하면서 우리는 소위 ‘정보의 바다’에 빠졌다고 표현을 했었지요. 그래서 예전에는 그 수많은 정보들 가운에 어떤 방식으로 어떤 정보를 찾고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꽤 오랜 시간동안 제기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또한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소위 ‘알고리즘’때문인 것이죠. 우리는 수많은 정보 가운데 나에게 맞는 정보를 적절하게 잘 찾고 잘 받아들이고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내가 ‘찾고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가 좋아하는 정보를 알고 ‘찾아주고 사용할 수 있도록’ 체계가 구축되어 있는 느낌이랄까요.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가운데 결국 내가 좋아하는, 나에게 편향된 정보들만이 나에게 쏟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당장에는 편리하다고 생각되겠지만 결국 이 소설에서 나오는 것처럼 ‘내가 보는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보이지 않게 되고, 결국 애써서 소통하지 않으면 ‘내가 보는 것’만 평생 보고 그것만 알고 살게 되는 것이겠지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보여주는 알고리즘은 결국 진실의 왜곡을 만들게 된다는, 그런 경각심을 갖게 한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일인가, 하며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소설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후반부에는 소름이 좀 돋을 정도로 현실적이고 두려운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길지 않은 소설, 그러면서도 현실에서의 우리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도 좋았던 글이라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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