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안 읽어도 좋다, 소설 다 읽자마자 절친한테 공유했다!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무별촌 (작가: 빗물, 작품정보)
리뷰어: 이유이, 22년 11월, 조회 32

이 소설을 권하는 말이라… 다 읽자마자 친한 친구에게 링크 공유했다는 말로 충분하지 않은가. 호러 장르를 좋아하며 특히 샤먼과 사이비에 관심 많은 나에게 ‘무별촌’은 설정부터 끌리는 소설이었다. 사별한 자들이 모인 치료 공동체인 ‘무별촌’이 사실은 사이비 종교 집단과 영적 공동체를 조합해 놓은 것같은 기이한 공간이라는 것도 그렇고, 미스터리한 사건이 일어난다는 것도 가슴 두근거리게 하기 부족함이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읽기를 아꼈다. 본래, 맛있는 디저트일수록 아껴 먹기 마련이니까.

 

다 읽고 나서 우선 그로테스크한 상상력과 그것을 끝까지 끌고 가는 성실성, 그리고 한 폭의 그림을 그리듯 장면을 매력적으로 표현해낸 문장력에 박수를 보낸다. 자칫하면 캐릭터의 내면 서술에 함몰되거나, 상상인지 꿈인지 모호한 어딘가에 묻혀버렸을 이야기를 차분하면서도 명확하게 쓰고자 노력한 ‘묘사력’이 많이 살렸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읽으면서 <미드소마>라는 영화를 참 많이 생각했다. 그 영화 역시 소중한 이들을 잃은 주인공이 기이한 사이비 집단과 만나면서 맞이하게 되는 기이한 변화와 자꾸만 잃어나는 미스터리한 공포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 소설과 비슷하나 다른 점은 그 영화는 ‘대낮’의 공포를 연상케 할 만큼 지나치게 낙천적이고 밝은 데 반해, 이 소설은 끈적끈적한 피와 시멘트 벽을 보는 듯한 기괴한 그로테스크함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는 데 있다. 둘 중 취향을 따지자면 이 소설 쪽이지만, 뒤로 갈수록 다소 아쉬웠던 점은 리뷰에서라도 말하고 싶다.

 

스포일러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말을 아끼지만, 예수 대신 십자가에 못 박힌 ‘그것’을 주인공이 처음 보는 장면은 독자에게도 압도적이었다. 바로 그 장면이 이곳이 ‘어떤 곳’일까 궁금해하면서도 공포를 느끼게끔 하였고, 기이한 장면들도 이 공간에서라면 ‘가능하겠다’라고 생각하게 하는 ‘단단한 무게추’ 역할을 해주었다. 그 뒤로 이어지는 장면과 주인공의 변화도 일견 설득력 있고 좋았지만, 갈수록 ‘과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가 뭘까.

 

주인공이 ‘왜’ 그 위치에 올라서게 되었는지 독자의 입장에서 따라가지 못해서였다. (그 위치가 뭔데… 한다면 지금 바로 소설 읽고 리뷰로 돌아와도 좋다!) 주인공이 ‘그’ 지위를 획득하게 되면서 소설이 살짝 뒤틀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전까지 독자 입장에서 나는 주인공에게 꽤 많이 이입되어 있었다. 소설의 주인공이란 ‘호감’ 가지 않아도 ‘공감’ 가도록 설정해야 마지막까지 응원하거나, 감정적으로 동화된 상태로 따라가기 마련이니까. 헌데, ‘몰입’이 한번 풀린 뒤로는 고삐 풀린 채 질주하는 주인공을 먼 발치에서 지켜보게 되었다는 점이 아쉬웠다. 물론, 마지막까지 하고자 한 바를 잘 해낸 소설이라 읽는 입장에서도 즐거웠지만 그 지점에서 다른 에피소드나 선택지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달까. 어디까지나 애정하는 마음에서다.

 

요즘 책을 많이 안 읽은 탓도 있겠지만, 이러한 미스터리한 종교 공동체를 중심으로 이렇게 촘촘하고 설득력 있게 써낸 글도 흔치 않다. 묘사력도 좋고, 기괴함도 매력적이었으며, 이 소설의 파워를 보며 나도 지금껏 정제하고, 어떻게든 가려보고자 노력했던 파국의 파워를 글 쓸 때 대방출해도 좋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한번 더 읽어볼 생각이다. 그러한 마음으로 글을 읽은 뒤의 감상이 채 정리되기 전에 마음만 갖고 와다다닥 써내려간다. 본래라면 조금 더 이 글이 내 마음 안에서 묵고 난 뒤에 리뷰를 쓰겠지만 이번은 다르다.

 

일단, 봤으면 좋겠다. 좋은 글을 권할 때는 긴 말이 필요 없다. 이 리뷰를 읽는 사람이 나의 절친이라고 생각하고 나 역시 링크 하나 공유하는 마음으로 리뷰를 맺는다. 기나긴 사족은 추후에 참고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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