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묘패에 담긴 가능성 공모(비평) 브릿G추천 공모채택

대상작품: 귀성 (작가: 율우영, 작품정보)
리뷰어: SewoL, 22년 2월, 조회 43

상당히 각이 잡힌 분위기의 글이다. 있을 것은 다 있고 없을 것은 또 없는, 그야말로 화개장터 같은 글인데, 그만큼 형식에 구애받는 듯한 모습이 ‘전형적’이라는 감상을 낳는다. 특별히 모난 데 없이 술술 읽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호러 장르, 특히 오컬트 마니아라면 수도 없이 접해봤을 법한 이야기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한계 역시 분명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그러나 클리셰를 벗어날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결코 아니기에, 작품의 완성도에 치중하기보다 뭔가 색다른 시도, 틀을 깨보려는 노력을 중심에 두었다면 아마도 다른 양상이 나타났을 듯하다. 그래서 아쉽고, 또 그래서 다음 작품이 궁금해진다. 물론 기승전결을 갖춘 한 편의 이야기에 구색을 갖춰 결말을 짓고, 그 안에서 보다 발전할 가능성까지 보여주기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더욱 글쓴이의 성장을 위한 조언이 담긴 리뷰를 바란다는 작가의 코멘트에 고무되어 일천한 필력으로나마 온갖 아는체를 다 하며 다소 비판적인 리뷰를 남기게 됐다.

“이 작품은 이 정도까지 읽히지만, 더 나아갈 수 있다.”

한 사람의 독자로서 작가의 변화를 지켜본다는 것은 무척 흥미롭고 감동적인 일이다. 작가의 다음 작품을 진심으로 기대하고 응원하며, 이쯤에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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