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가락에 주어진 세상의 시간 감상

대상작품: 손가락의 남은 시간 (작가: 모험, 작품정보)
리뷰어: 그리움마다, 17년 5월, 조회 31

없이 사는 살림이다보니 애들 학원비니 학습비니 얼마 전까지 신경 안쓰던 것들을 챙기려니 서민들 하는 말로 정말

똥줄이 타듯이 힘듭니다.. 그래서 뭔가 다른 일을 해볼까싶어 자격증 시험도 검토해보고 투잡을 위한 일자리를 스스로

창출해보려고 하곤 합니다.. 사는게 그렇죠, 제가 독후감에 한번씩 돈이 많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그게 나쁜 돈이건 좋은 돈이건 내 손에 들어온 돈을 내 마음데로 좋게 쓰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다가 어떤 방식이든

나의 손에 주어지는 돈이 많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요즘 같은때면 더 그렇지요, 아이들의 삶의 기준을

조금 높게 만들어주고 싶은 월급쟁이 부모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내가 조금만 더 노력해서 IT산업에 일찍 뛰어들었다면 지금쯤은 부자가 되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 아님 백 투더 퓨처의 내용처럼 과거에서 미래의 앞날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부라도 축적하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 램프의 요정 지니가 우리집 막걸리 주전자에서 우연히 튀어나와 그동안 열심히 살았으니 니 소원 많이도 말

고 딱 두가지만 들어줄께,라고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같은 것은 없이 사는 우리의 머리속에서 수시로 떠올리는

상상속의 외침같은 것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쪼들린다고 해서 죽을만큼 힘들 지는 않으니 이세상의 수많은 어려운 분들

보다는 삶이 나름 윤택하다는 생각 또한 하고 삽니다.. 저부터 우리 가족은 그나마 사회속에서 필요한 만큼의 혜택과

원하는 만큼의 욕구를 충족하고 살아가는 그나마 경제적 여유는 크게 없지만 삶의 여유는 가질 수 있는 행복한 사람들

이니까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너무 힘들어 지치고 나락에 떨어질 삶의 끝자락에 놓인 분들에 비해서는 배부른 소리일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악마에게 나를 팔아 뭔가를 얻어고자하는 욕망까지는 생기지 않으니 말입니다..

 

“손가락의 남은 시간”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근원적인 욕구을 건드리는 작품입니다.. 이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

‘성식’은 아주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그렇다고 삶의 나락까지 떨어져 빠져나올 구멍이 없는 그런 힘든 삶이 자신의

영혼을 갉아먹는 인물도 아니죠, 흔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저같은 인물입니다.. 심지어 저보다 더 나은 인물일 수

도 있습니다.. 이 주인공은 아이가 둘이지만 전 넷이거덩요, 또 심지어 전 넷 다 학교를 다닙니다.. 힘들죠,

그래서 이 ‘성식’이라는 인물이 한순간에 선택하게 되는 아주 매력적인 악마의 제안에 혹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이지 않은 자신의 삶에서 주어진 기준을 넘어서는 욕심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을 되돌리는 조건으로 자신의 손가락을 악마에게 팔죠, 뭐 어때요, 자신의 손가락

하나를 던져주고 수억원을 한순간에 만질 수 있다면, 나머지 손가락으로 사는데 지장만 없으면 전혀 문제될 것도 없으

니 거래할만하죠, 혹할수 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전 아직까지는 악마가 절 꼬시

러 나타나진 않았습니다..

 

일반적이고 예측 가능한 전개이긴하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진행입니다.. 언제나 큰돈을 벌 방법은

로또나 도박이죠, 하지만 이런 일반적인 방법론에서도 작가는 충분히 긴장감과 그 과정의 긴박감을 잘 드러내고 있

습니다.. 독자들은 조마조마하면서 진행의 흐름을 만끽합니다.. 대단히 현실적이면서도 공감가는 상황적 전개이죠,

하지만 그대로 이어졌더라면 후반부의 이야기는 큰 재미가 없었을겁니다.. 악마에게 자신을 팔았는데 그 악마가 램프

의 요정 지니처럼 말대로 소원을 들어준다면 더 할 나위가 없었겠지만 우리가 익히 아는 바로 악마라는 존재가 인간을

꼬셔서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방법은 언제나 한결 같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인간이 자초한 일이라고 악마는 떠들어대지

만 악마라는 것들은 그런 식으로 자신의 더러븐 행위를 합리화하는 지랄맞은 존재인거죠,

 

어떤 식으로 악마가 인간에게 악마같은 짓을 저지르는 지는 이 작품을 끝까지 읽어보시면 충분히 이해하실 듯 하고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서 인간이 가진 욕심과 근원적 욕망의 과도한 욕구는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 지에 대한 일반적

이면서도 현실적인 경고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후반부에 보여주는 상황의 전환과 반전의 모양새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즐겁기까지 합니다.. 어떻게보면 충분히 이해되는 인간의 행동이기도 하죠, 자신이 저지른 상황에 대한 죄책감이 또다

른 상황의 대체방식으로 악마에게 노출되어 버린 모양새가 그런 결과론을 만들어내었으니 말이죠, 이렇게 이야기하니

이 단편소설의 결말이 더 궁금해지시지 않습니까, 길지도 않은 작품이니 언능 읽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딱히 새로울 것은 없지만 이 작품이 주는 상황적 전개의 흐름은 충분히 즐거웠고 결말부 역시 딱히 새로울게 없는 흔한

악마의 거래의 흐름일지라도 그 상황이 주는 방법론은 충분한 공감을 주기에 주구장창 이야기하는 과유불급과 함께

안분지족의 삶이야말고 그나마 개고생안하고 사는 지름길이 아닐까 싶긴합니다..

하지만 그건 선진국에서나 필요한 말이고 아직 우리나라는 그런 과유불급과 안분지족이 안통하긴 하죠, 모르죠 이번에

대통령이 바뀌었으니 향후 10년은 조금 기다려봐야할 지, 우리보다는 우리의 아이들을 위한 올바른 세상이 되길,

조금 작품 즐겁고 행복하게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작품 선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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