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무엇을 위해 태어난 것인가? 공모(감상) 공모채택

대상작품: 호모 울티무스 울티무스 Homo últĭmus últĭmus (작가: 사피엔스, 작품정보)
리뷰어: 그렇다고해도, 8월 10일, 조회 50

재밌게 잘 봤습니다.

리뷰라는 것을 전문가들이 쓰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어서 리뷰를 남기는 것에 주저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리뷰를 써보기로 했으니, 연상되는 몇 가지 컨텐츠와 비교해서 써보겠습니다.

 

소설은 인간의 본능, 생존의 목적 같은 내용을 생물학적 요소를 잘 버무려서 상상력으로 잘 묶어낸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소설에서 뱀피라고 불리는 뱀파이어 컨텐츠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변형된 인간이 등장합니다. 대중적으로 알고 있는 특성을 차용하고 있는데, 이를 테면 치유 능력, 강한 신체 같은 점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변형된 인간의 형태는 불가역적인 것이 아니고 특정한 조건에서 다른 종류의 인간으로 변할 수 있고 또 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약간은 과학적 지식이 가미된 이 소설의 독창적인 부분이자 주제와 연결된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초로부터 시작된 무리는 1세대가 되고 순혈주의가 탄생하게 됩니다. 다른 이들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면, 그리고 그런 생각을 가진 무리가 만들어지면, 단순한 차이가 차별이 되고 배타적 집단이 되는 상황. 그리고 일부 과격론자들이 폭력적으로 지배우위를 가지겠다는 생각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순혈주의는 여러 영화나 소설에서 배타성의 재료로 등장합니다. 블레이드 러너, 이클립스 심지어 해리포터에서도 계보를 따지는 무리가 등장하죠. 대부분의 경우에 피가 섞인 주인공이 변종이라서 가능한 독특한 능력을 발휘하고 주변과 연대하여 독재적인 순혈주의를 패퇴시킵니다.

이 작품의 다른 점은 뱀피가 되는 방식에 있는 것 같습니다. 선택할 수도 있고, 종족이 바뀔 수도 있고 그에 따라 처해지는 상황이 바뀌면서 입장도 달라지게 됩니다. 이 소설만의 특별한 설정이 재미있습니다. 몇 가지 가미되었으면 하는 점은 (작품에서 일부 묘사되고 있습니다만,) 종족이 바뀌는 상황이 인생이나 가치관이 바뀌는 큰 상황일텐데 거기에 대해 고민하고 또 바뀌고 난 전/후 사람들의 가치관의 변화 같은 요소를 묘사해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점입니다.

 

미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 설정에 대해서는 현재를 살고 있는 독자이기에 SF 장르에서 접하는 것에 낮설음으로 다가오지만, 신선하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K 컬쳐가 대세인 요즘이기에 뉴욕이 뱀파이어 세상이 되는 것과 비교하여 서울이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도 없고 조선 왕조가 뱀파이어 세상이 되는 드라마도 있었죠.

 

인물간 대화는 다소 현실적이지 못한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사막에서 악한을 만나는 장면에서 나쁜 사람이 나쁘게 말하는데 너무 단순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게합니다. 가끔은 인물들이 말을 아끼거나, 냉소적 또는 반대로 말한다거나, 눈빛/표정 등의 비언어적 방식으로 소통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현실에서도 그렇게 하니까요.

 

작품의 주제는 인간의 본성에 해석 그리고 이 것들의 불일치에 관한 것이라 보여집니다.

영생을 꿈꾸는 사람, 이상향을 건설하려는 사람, 자연에서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사람 등. 하지만 이들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인정하지 어려워하고 갈등이 생기게 됩니다. 갈등은 봉합되지 못하고 파국으로 치닫게 됩니다.

전체 전개는 자연스럽습니다. 주요 등장인물의 행동 동기도 잘 납득할 수 있습니다. 배경 인물들이 입장에 따라 무리 짓고 배타성을 보이는 인간 행동에 관한 내용도 전체 주제와 배치되지 않고 분위기를 잘 조성하고 있습니다. 다만, 주요 등장 인물 중 생각의 변화를 보이는 몇 명이 있는데 그럴 수 있겠다라고 상상할 수 있지만 내적 갈등에 대한 묘사가 더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 생각임을 전제로 덧붙이자면, 유전자 수준에서는 이기적이지만 생물 개체나 집단에서는 이타적 동기나 행동이 생존에 유리하다는 과학적, 사회학적 견해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영향력 있는 등장인물이나 단체가 나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은 여기까지 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른 생각을 가진 분이 있으시면 생각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네요.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