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게 잘 봤습니다.
리뷰라는 것을 전문가들이 쓰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어서 리뷰를 남기는 것에 주저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리뷰를 써보기로 했으니, 연상되는 몇 가지 컨텐츠와 비교해서 써보겠습니다.
소설은 인간의 본능, 생존의 목적 같은 내용을 생물학적 요소를 잘 버무려서 상상력으로 잘 묶어낸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소설에서 뱀피라고 불리는 뱀파이어 컨텐츠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변형된 인간이 등장합니다. 대중적으로 알고 있는 특성을 차용하고 있는데, 이를 테면 치유 능력, 강한 신체 같은 점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변형된 인간의 형태는 불가역적인 것이 아니고 특정한 조건에서 다른 종류의 인간으로 변할 수 있고 또 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약간은 과학적 지식이 가미된 이 소설의 독창적인 부분이자 주제와 연결된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초로부터 시작된 무리는 1세대가 되고 순혈주의가 탄생하게 됩니다. 다른 이들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면, 그리고 그런 생각을 가진 무리가 만들어지면, 단순한 차이가 차별이 되고 배타적 집단이 되는 상황. 그리고 일부 과격론자들이 폭력적으로 지배우위를 가지겠다는 생각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순혈주의는 여러 영화나 소설에서 배타성의 재료로 등장합니다. 블레이드 러너, 이클립스 심지어 해리포터에서도 계보를 따지는 무리가 등장하죠. 대부분의 경우에 피가 섞인 주인공이 변종이라서 가능한 독특한 능력을 발휘하고 주변과 연대하여 독재적인 순혈주의를 패퇴시킵니다.
이 작품의 다른 점은 뱀피가 되는 방식에 있는 것 같습니다. 선택할 수도 있고, 종족이 바뀔 수도 있고 그에 따라 처해지는 상황이 바뀌면서 입장도 달라지게 됩니다.
미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 설정에 대해서는 현재를 살고 있는 독자이기에 SF 장르에서 접하는 것에 낮설음으로 다가오지만, 신선하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인물간 대화는 다소 현실적이지 못한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사막에서 악한을 만나는 장면에서 나쁜 사람이 나쁘게 말하는데 너무 단순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게합니다.
작품의 주제는 인간의 본성에 관한 것이라 보여집니다.
영생을 꿈꾸는 사람, 이상향을 건설하려는 사람, 자연에서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사람 등. 하지만 이들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인정하지 어려워하고 갈등이 생기게 됩니다. 갈등은 봉합되지 못하고 파국으로 치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