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의 진부함을 딪고 빛나는 참신한 개그들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빛나는 녀석들 (작가: 달총, 작품정보)
리뷰어: 잭와일드, 19년 5월, 조회 155

처음에는빛나는 녀석들이란 이름과탈모를 극복하기 위한 힘겨운 여정이라는 작품 소개를 보고 그냥 스킵하려고 했다. ‘탈모 너무 식상한 소재 하나 였고, ‘탈모인 상징하는빛나는 녀석들이라는 제목도 너무 진부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을 돌린 작품의 대표성향이참신으로 분류되어 있다는 것과 그와 더불어개그 함유하고 있다는 작품성향평가 덕분이었다. 이토록 진부한 소재를 가지고 참신하게 개그를 있다니궁금하지 않을 없었다.

프롤로그를 읽으며, 작품성향평가를 신뢰했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했다. 이야기의 장엄한 시작은 2002 한일 월드컵부터 비롯된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4강에 진출했던 그해 여름, 한국의 축구 열기는 극에 달해 용광로를 방불케 했고, 친구와 광화문에 축구응원을 갔던 주인공은 충격을 받게 된다.

저기 근데 옆의 삼촌 같은 사람이 친구야?”

주인공은 열광의 도가니탕 속에서 친구와 부둥켜 안고 있던 처자가 친구에게 속삭이는 말을 듣게 되고, 한마디 말은 이후 주인공의 삶을 바꾸게 원동력이 된다. 그것은 혁신적인 발모제를 개발하여  오로지 주인공의 힘으로 머리카락을 자라나게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였고, 꿈은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이라는 희망이었다.

작품을 읽으며 어쩌면달총 작가님은 1984년이나 주변부에 태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해보았다. 한국은우리도 한번 살아보세 외치던 70년대 성장 지상주의에서 몇세대가 지난 후에는 축구라는 스포츠 경기의 우수한 성적이 국민적 열망으로 대변되는 국가로 발전하였고, 작품 속에서  열광의 시기의 분위기를 잘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열광의 시기에 피치 못할 사유로   자기만의 세계에 빠질 밖에 없었던 주인공의 상황이 2002년에 3이라는 혹독한 시간을 보내야 했던 84년생을 떠올리게 했다. ( 처남이 실제 겪은 상황이다.)

어쨌든 3시기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의 노력을 거듭한 주인공은 대학과 의전원을 거쳐 의사 자격증까지 획득하지만, 변하지 않은 컴플렉스로 작용한 탈모로 인해 다시 소개팅에 실패하게 되고, 이는 주인공에게 머리가 나기 전에는 자신의 인생은 없다고 선언할 정도의 트라우마로 남는다. 하지만 동시에 작품 시작 1화만에 주인공이 꿈의 발모제를 발명하여꿈은 이루어진다 말을 실현시키는 원동력으로도 작용한다.

예상 보다 너무 빨리 발명된 발모제로 향후 전개가 어떻게 이루어질지 의아했는데, 그 후는 혁신적 발모제가 야기하는 부작용과 그를 극복하기 위한 에피소드 중심으로 전개된다. 항상 주인공에게 부르스 윌리스와 율브리너를 언급하며 대머리는 멋있는 것이고, 기죽을 일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던 주인공의 아버지 역시도 사실은 탈모를 컴플렉스로 느끼는 탈모인이었고, 주인공은 짠한 마음에 임상실험중인 발모제를 아버지께 드리게 되고, 이는 발모제의 부작용을 인지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부작용의 핵심원인에 대한 전개는 개그 코드를 감안하더라도, 개연성 측면에서 다소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 한편으로 설정을 더 강화하여 발모제 본연의 기능외에 살인범을 감지해내는 기능으로도 스토리를 풀어나갈 수 있겠다 싶었다.

우여곡절 끝에 발모제와 그 부작용을 둘러싼 쫓고 쫓기는 추격전 끝에 주인공 일행은 탈출하게 되고, 갖은 노력끝에 부작용을 개선한 신약을 개발한다는 것으로 소설을 마무리를 짓는다. 개인적으로는 단선적인 에피소드만으로 급하게 스토리가 마무리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수타리봉 계룡보살의 새로운 예언과 또 다른 부작용의 전조는 속편의 존재를 예감하게 한다. 트라우마를 극복한 주인공의 연애 스토리와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한 주인공의 새로운 모험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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