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영화같은 판타지. 그리고 욕망의 서큐버스 공모 브릿G추천

대상작품: Devil of blood (작가: jaina park, 작품정보)
리뷰어: Ace, 19년 3월, 조회 212

 

반갑습니다. 에이스입니다.

꾸준히 챙겨보던 작가님의 글을 세번째 리뷰작품으로 선정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스포일러는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글을 읽지 않으신 분들도 편안하게 리뷰를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지만 리뷰의 흐름상 아주 조금 추가된 소설의 부분적인 줄거리는 있습니다.

 


 

 

Devil of blood 는 대사 위주로 구성된 양산형 웹소설 판타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소설입니다.

주인공 베른은 로아스 왕국의 양조장에서 일하던 평범한 소년인데, 어느 날 저주에 걸린 술을 만들었다는 누명을 쓰

고 잡혀가게 되죠. 그런 그가 마녀 세르핀을 만나 피의 악마 ‘볼로스’의 힘을 찾아가기 위한 모험 이야기입니다.

두드러지는 점이 있다면, 동화적인 요소가 소설에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다는 점인데, 환상적이고 풍부한 묘사와

누구나 꿈꿔오던 판타지스러운 이야기가 그림 그리듯 펼쳐진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마치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처럼요. 메리다와 마법의 숲이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아더왕의 검 등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소설 속 흐름이 디즈니 영화의 그것을 상당한 부분 빼닮아 있습니다.

상당히 아기자기하고 재미지지요.

누구나 공감할법한 평범한 주인공인 베른의 진정한 꿈을 찾아가는 모험가로서의 성장 과정과,

꼬마 용 제이스의 감초같은 대사들은 읽으며 소소한 웃음을 선사합니다.

마법에 대한 묘사나, 아직 불완정하고 미숙한 소년인 주인공 베른의 심리에 대한 묘사는 굉장히 탁월하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프롤로그를 포함한 초반부는 다소 지루하지만, 개인적으로 하일이 등장하는 목차 

 <꼬마용 제이스와 하일> 부분부터는 매일 챙겨보러 들어올 만큼 아주 재미있더군요.

무거운 존재감의 ‘신’ 거대한 용 하일의 등장씬은 꽤나 압권입니다.

 

“어때, 그대들은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가?”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하일의 대사입니다.

그의 대사는 하나하나 멋지고, 다른 대사들은 스포를 포함하고 있어 리뷰에 적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일의 의미심장한 모든 대사를 좋아합니다. 작가님의 글실력이 의외로 좋습니다. 완급 조절은 필요할

것 같지만요. 처음에는 단순한 모험기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 짜여진 플롯이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의미심장한 대사 하나하나엔 전하는 바도 있지요. 게다가 의외의 떡밥이나, 복선, 숨겨진 장치들이 상당히

많은 소설입니다. 예를 들어 마법사들의 도시 엘롬에서 만난 벨레로폰의 경우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나온 인물로, 페가수스를 타고 천계로 오르려다가 제우스의 번개를 맞아 말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치고 장님이 된

신화 속 영웅이죠. 이곳에서는 세르핀의 지난 스승으로서 마법사들에게 신비한 동물들을 가르쳐주는 역할로

페가수스와 함께 등장합니다.

 

“오만은 내 고향에서 가장 경계했던 덕목 중 하나지.

대체로 비극은 나처럼 위대한 인물이 과오를 저질러서 일어나거든.”

 

작가님이 아주 여러번 언급하신, 지구와의 연결장치이기도 합니다.

베른이 하일에게 받은 검 역시 단순히 지나가는 우연이나 장치가 아닙니다.

그가 받은 검의  ‘자신의 꼬리를 물고 있는 용’ 은 ‘우로보로스’를 뜻하는 것이니까요.

고대 신화에서 우주와 우주의 창조자를 함께 드러내는 대표적 상징 중 하나입니다.

아직 검에 대해서는 자세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용기는 아무것도 없는 그에게 최고의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

 

이 역시 제가 좋아하는 구절입니다.

작가가 소설을 통하여 보여주고자 하는 진정한 꿈이 무엇인지, 그리고 갈망과 용기에 대한 이야기를 대사나 지문을

읽으며 느낄 수 있습니다. 간혹 대사가 길어지는 설명요정 세르핀이 (해리포터의 헤르미온느 느낌의 포지션인데 조

금 더 친절하고 고지식합니다.) 국어책 같은 대사에 집중을 방해할 때도 있지만, 뒤로 갈 수록 재미있습니다.

특히 아직 밝혀지지 않은 대마법사 안톤의 정체와 하일의 정체가 상당히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제이스는 정말 귀엽다고 생각합니다. 키우고 싶을 만큼요.

제이스에 대한 부분도 마법사들의 도시에서 의미심장하게 언급이 되었으므로, 기대중입니다.

Devil of blood는 삽화 하나하나에서도 정성이 느껴지는데, 그중 프롤로그에도 나온 첫번째 삽화인

붉은 용과 뿔이 난 악마의 정체가 상당히 궁금합니다. (볼로스의 힘이야 세르핀이 무사히 얻을거라 믿고…)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서큐버스인 사라의 삽화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왜!!!!! 왜 없는것인가……….

제목에도 넣었을 만큼, 이 소설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입니다. 떡밥도 마구마구 뿌려주고요

마법사의 도시 엘롬에서 자고 있던 베른에게 찾아온 서큐버스 사라!!

19금적인 직접적인 묘사가 하나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야릇하고 세련된 첫날밤의 묘사

저는 <꼬마용 제이스와 하일> 보다 <서큐버스와의 첫날밤> 부분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잠깐 등장하는 등장인물일 뿐임에도, 많은 여운과 떡밥 그리고 복선을 보여준 서큐버스 사라는 분명 매력적인 캐릭터

입니다. 남은 화차에서도 또 볼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서큐버스 사라에게서 나던 로아스 왕국에는 자라지 않는 ‘장미꽃’ 향기를 베른이 어떻게 알았는지, 어째서 사라는 베

른에게 그토록 집착하는지 꿈 속의 여자는 누구인지도 정말 궁금합니다. 다음 목차에서 나왔으면…

 


 

단점을 이야기하자면, 주인공인 견습 마녀(역시 다른 정체가 있지만 스포이므로 패스..) 세르핀이 왜그리 피의 악마

볼로스의 힘을 얻고싶어 하는지가 와닿지 않았습니다..

매사에 똑부러지고 이성적인 그녀가 어째서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물론 있다고 밝혀졌지만.) 악마의 힘을..그것도

위험할지도 죽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복수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으나 저는 쉽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불우한 환경에서도 올바르게 자라온 그녀의 마지막 일탈일까요?  작가님이 볼로스를 ‘피’의 악마로 설정하신

이유가 분명 있어 보입니다..그것은 욕망일까요? 도전일까요?

또한 50회차인데도 아직까지 모호한 볼로스의 과거나 베른의 꿈, 그리고 서큐버스에 대한 많은 떡밥들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아직 풀리지 않아 개인적으로 답답합니다.

 


 

환상적인 그들만의 판타지아 속에서, 이제는 모험가가 되어버린 베른과 마녀 세르핀 귀여운 꼬마용 제이스의

모험이 무사히 끝나기를 저는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대 마법사 안톤과 볼로스의 정체를 빨리 밝혀 주세요.. 왠지 볼로스 살아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사라 꼭 많이 등장시켜 주세요.. 현기증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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