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분명히 박고 시작하지만 저도 남을 가르칠 정도의 글재주는 못됩니다. 리뷰를 벌써 하루 동안 세편이나 쓰고 있는데, 내가 뭐라고 리뷰를 써도 되는 건가 싶지만 일개 독자로서 댓글보단 더 긴 글을 쓰고 싶어져서 남기는 글이라고 생각해주세요.
먼저 작가님의 발상은 굉장히 독특하면서 서브컬쳐적이에요. 세인트영맨같은 만화가 우선 떠올랐습니다. 인두껍을 쓴 부모들이 연이어 뉴스에 나오니 악마들의 고아원이라는 게 아이러니하면서 시의성도 있고요.
악마들이 고아원을 차려서 버려진 인간 아이들을 구원한다. 정말 아이러니하면서 통렬한 사회비판으로 읽힙니다.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면 일상 힐링물인가? 싶게 가볍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대화문입니다. 너무 잦은 말줄임표와 문장기호 남발로 가독성도 떨어지지만 대화로 전달하는 정보량이 그 분량에 비해 많지 않고, 인물들 말투도 다소 라이트노벨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시트콤적인 상황이 펼쳐지는데 독자로서는 어어어…하면서 구경할 뿐 좀처럼 다가가기 어렵습니다. 사회 비판적인 부분도 가짜 목사가 여자를 꼬심, 교사 지위가 낮음, 아이 방치하는 중년 여자 등 단편적으로 드러나니 무거운 주제를 너무 가볍게 소비하시는 건 아닌가 합니다.
대화, 연출, 전개가 다 가볍기 때문에 의외로 에피소드에서 깊이를 좀 보여주셔야 주제의식이 드러날 텐데, 지금으로서는 그게 잘 안보여서 아쉽습니다. 제목을 보고 생각하고 들어온 메뉴가 지금 밥상에 없어요.
이 고아원 아이들과의 상호작용이나, 악마와 부모와의 갈등이나, 고아나 아동학대를 방치하는 사회나, 악마가 차라리 관대할 정도로 온정도 자선도 없는 사회 같은 것들…이런 것들을 볼 줄 알았습니다.
그보다는 전반적으로 만담으로 가득한 4컷 만화를 20페이지로 늘린 뒤 다시 소설화한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서브컬쳐적 감성도 잘 쓰시면 재밌는 작품이 되므로 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정독이 어려워 대화문을 계속 스킵했는데 그럼에도 상황 이해에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글의 사건성이 좀 많이 떨어지거든요.
현실과 달리 이야기에서는 불필요한 대화 따윈 없이 임팩트를 계속 주는 편이 좋겠죠 종이책은 사면 억지로라도 끝까지 읽지만 웹연재는 읽다 아니다 싶으면 나가버리니까요…
1회도 올때 두부 사와가 아니고 좀 긴장요소와 함께 끝나는 게 좋았을 듯 합니다 고아원을 언제 어떻게 운영하지 않으면 진짜 X된다든지…고아원 운영에 위기가 닥친다든지…12회까지 읽어본 입장으로서는 아 이거 정체성이 뭐지?개그물인가? 병맛인가? 하면서 읽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일개 독자 의견이라서 분명히 취향 문제도 있을 것입니다. 그치만 이 작품이 역사/판타지 분야는 아닌 듯하네요.방향을 확실히 잡으시고 글을 정돈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소재가 너무 아까워서 꼭 살리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