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래, 판타지아. 공모 브릿G추천

대상작품: 케이크래 판타지아 (작가: 유권조, 작품정보)
리뷰어: , 18년 12월, 조회 75

전 풋풋한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남 잘되는 이야기에 환상 같은 걸 가지고 있는지 소년과 소녀가 만나 서로 소통하는 이야기는 아무리 진부한 플롯이더라도 일단 눈여겨 보는 편입니다. 누군가는 너무 오래 우려먹어 사골이 다 되었다, 이젠 좀 질리는 소재다, 라고 말할지라도 전 고전미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고분에서 출토된 고구려 수박도에도 낯선 소녀와 만나는 소년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케이크래 판타지아」는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낯선 소녀와 만난 소년이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는 내용이지요. 분명 용이 언급되는 걸로 보아 판타지적 세계관일 테지만, 이 이야기가 아라비안나이트에서 발췌했다고 말해도 믿을 정도로 환상적 소재가 적게 등장합니다. 이를테면 사산왕조 때 술탄의 열세 번째 딸이 있었는데, 다른 나라의 재상들을 만나러 가던 중 어떤 고기잡이 소년을 만난다는 내용으로 말이죠.

 

 

고기잡이 소년과 한 나라의 옹주가 만난다는 내용. 전 그 소재만으로 충분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단순히 말해서 제 취향이었습니다. 소설은 이야기를 위한 이야기. 즉, 읽고 즐기기에 충실한 소설로 어떤 사회상을 담아낸다던가, 비유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소설의 경중을 중시하는 분들에게는 선뜻 추천하기 힘들 수도 있지만,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고 싶은 분들에게는 읽어볼만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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