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룸의 주인공은 이름을 알 수 없습니다.
힘센 삼촌 등 다양한 호칭으로 불리죠. 여기서 저는 인상깊게 남은 힘센 삼촌으로 주인공을 호칭하겠습니다.
힘센 삼촌은 내전이 끝나고 은퇴 후 자기 고향으로 돌아왔죠. 그리고 그 고향에서 열린 풍어제에 참여하는 이야기를 깔끔하면서도 소소하게 표현하면서도 약간의 갈등을 넣어놓기도 했습니다.
약간의 스포를 하자면, 힘센 삼촌이 풍어제의 연극에 참여해 자신의 힘을 약하게 써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꽤 많은 공헌을 해왔던 인물이기에 연극에서 자신의 힘을 조절하는 연습을 하는데 왠지 저는 원펀맨의 주인공인 사이타마를 생각했습니다.
사이타마는 모든 적이 자신의 주먹 한 방에 (이는 호빵맨을 오마쥬했습니다) 제압되는 것에 갈등하는데, 힘센 삼촌도 연극을 위해 자신의 힘을 조절해야 함에 갈등하고 그것에 성공하며 따뜻한 결말을 만들어 내는데요..
내용을 생각하면 제가 이 작품을 읽으면서 어느 장편 소설 중 짧은 에피소드가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단편이지만 상당한 흡입력을 가졌죠. 제목부터 왠지 어느 장편 소설 중 한 에피소드의 느낌이 들지 않나요?
정통 판타지 단편은 사실 이게 처음인데 저는 정말 인상적으로 읽었습니다. 내용전개만 보면 이거 풍어제 도중에 내전이 재발해서 은퇴를 번복하고 참전해야 할 분위기로 갈 것 같기도 했지만, 풍어제 하나를 따뜻하게 보여주고 끝냈습니다.
지금 이 작품을 리뷰하면서 좀 즉흥적으로 느낀 것이기도 했지만, 어느 장편 소설에서 내전이 끝나고, 에필로그로 만들어도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쩄든 분명한건, 짧지만 따뜻한 판타지 소설 하나가 이렇게 생겼다는 것입니다. 범람하는 판타지물들에 질리셨다면 약간의 시간을 내어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