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ᄒᆞ는 소리 헨, 아이구, 베락 털어져ᇝ인가? 영 걷어진 쥥은 몰르곡
쾅 하는 소리 하고, 아이고, 벼락 떨어지는가? 이렇게 걷어진 줄은 모르고
경고문 
본 리뷰글은 아일랜드노벨153호 작가님의 <지워진 이름은 돌아오는가?>의 팬픽리뷰글입니다.
본 리뷰글은 원작자인 아일랜드노벨153호 작가님의 고향사랑정신을 존중하기 위해서, 원작자의 고향인 제주도의 제주 방언(=제주어)과 제주도 판소리 <배비장타령>에서 영감을 받아서 집필하였습니다.
본 리뷰글은 원작자의 의뢰를 받고 집필된 2차 창작물로서, 원작자의 요청에 맞춰 리뷰어 난네코가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SafeNet 등급기준 0등급~3등급에 맞추어 익살스럽고 야릇하게 집필하였습니다.
명종실록19권, 명종 10년 7월 6일 무술 4번째기사 1555년 명 가정(嘉靖) 34년
제주 목사 김수문(金秀文)이 장계(狀啓)하였다.
“6월 27일, 무려 1천여 인의 왜적이 뭍으로 올라와 진을 쳤습니다. 신이 날랜 군사 70인을 뽑아 거느리고 진 앞으로 돌격하여 30보(步)의 거리까지 들어갔습니다. 화살에 맞은 왜인이 매우 많았는데도 퇴병(退兵)하지 않으므로 정로위(定虜衛) 김직손(金直孫), 갑사(甲士) 김성조(金成祖)·이희준(李希俊), 보인(保人) 문시봉(文時鳳) 등 4인이 말을 달려 돌격하자 적군은 드디어 무너져 흩어졌습니다. 홍모두구(紅毛頭具)【투구이다.】 를 쓴 한 왜장(倭將)이 자신의 활솜씨만 믿고 홀로 물러가지 않으므로 정병(正兵) 김몽근(金夢根)이 그의 등을 쏘아 명중시키자 곧 쓰러졌습니다. 이에 아군이 승세를 타고 추격하였으므로 참획(斬獲)이 매우 많았습니다.”
○濟州牧使金秀文狀啓:
六月二十七日, 倭賊無慮千餘人, 下陸結陣。 臣抄率驍勇軍七十人, 突入陣前, 相距三十步。 倭人中箭者甚多, 而尙未退兵, 定虜衛金直孫、甲士金成祖ㆍ李希俊、保人文時鳳四人, 馳馬突擊, 賊軍潰散。 有一倭將, 着紅毛頭具, 【盔也。】 自恃其能射, 獨不退北, 正兵金夢根射中其背, 卽顚仆。 我軍乘勝追擊, 斬獲甚衆。
1. 한 바탕
(아니리) 조선시대 남쪽 바다에는 탐라(耽羅) 혹은 퀠파트 섬(islands of Quelpart)이라고도 불리기도 하는 ‘제주도’라는 아름다운 섬이 있으리오마는, 조선은 태조 임금 때부터 제주도에 지방관인 목사(牧使)를 파견하였겄다.
(창 : 자진모리) 목사(牧使)의 품계는 정3품 가운데 당하관이되, 제주목사는 정3품에서도 당상관인 통정대부(通政大夫·문신)나 절충장군(折衝將軍·무신)을 주로 임명하였겄다! 당상관(堂上官)은 대청(堂)에 올라가 의자에 앉는 최고급 관료인데! 제주목사는 반드시 군직(軍職)을 겸했거외다! 하니, 제주목사는 제주에서 으뜸이라 한단 말이오! 명종 임금 때 제주 목사를 역임했던 김수문(金秀文)은 이렇듯이 장담하고! 두루마기를 걸쳐입고! 저기 한라산에 호랑이가 김수문을 보았으면 무서워서 도망갈라! “어서가자! 어서가자! 동편 송계 다다르니 북창에 밝게 켠 불 고등은 일 점이랴! 밤은 깊어 삼경인데! 백성들은 성 안으로 대피하라! 왜구 놈들 거동 보소! 뿔뿔뿔뿔뿔뿔 제주 뭍에 올라와서! 진을 치고 들어오니! 제주목사 김수문이 날랜 군사들과 함께 우루루루루루루루루 왜놈들 진 앞으로 돌격하더라! 허나, 왜구의 함대가 100척이 넘더라!”
2. 두 바탕
(아니리) 이 때의 김수문이 생각하되 한 꾀를 생각하야 해적왕 왕직(王直)이 여걸 중의 여걸인데, 바다에서 해적질로는 으뜸이었겄다.
(창 : 휘모리) 해적왕 왕직(王直)이 말을 타고 창을 꼬나드는 소리가 나는디! “쾅! ᄒᆞ는 소리 헨! 아이구! 베락 털어져ᇝ인가? 영 걷어진 쥥은 몰르곡! (쾅! 하는 소리 하고! 아이고! 벼락 떨어지는가? 이렇게 걷어진 줄은 모르고!) 노략질하는 해적이라! 왕직이 깃털옷은 화려하기 짝이 없구나!” 왕직이가 김수문과 칼춤 추는디, 연인처럼 빠져들어 갔구나! 넋놓고 보더니 기다란 생머리칼 베어버리는디! 이리 기웃 저리 기웃! 왕직에게 다가가니! 히히히히히히히히히 왕직의 땀내 맡고 마음껏 욕심껏 해 자치고! 사뿐사뿐 올라서서 손가락으로 침을 발라! 한 눈으로 들여다보니! 왕직 나이 삼십(三十)이라! 도화꽃이 곱다 한들 왕직 보면 무색하다! 왕직이 거동 봐라! 김수문이 건낸 간죽 백통대에다 삼등초를 듬뿍 담아! 청동화로 백탄 숯을 살포시 찔러 빨아대니! 향기로운 담배냄새! 붉은 안개 들뜬 듯이 일점 이점 풍기어 김수문이 얼굴에 뱉어버리는구나! 김수문이 좋아라고 두 손으로 담배 연기 훔쳐먹다가! 담배 연기가 콧구멍을 획획 쑤시는디! “이녁밖에 없주게 나랑 봅데기 살지 않겠나? (당신 밖에 없어서 나랑 같이 살지 않겠나?)”
3. 세 바탕
(아니리) 왕직도 좋아라고 절굿대 춤을 추면서 과거를 깍깍 대놓고 뗄 수가 없거든 오라 청춘이로구나.
(창 : 중중모리) 왕직이 듣고서 놀래는 체! “기약한 임이 오시었네! 임이 바로 김수문이구나! 기약한 임이 왔어! 임이 바로 김수문이구나!” 왕직이 김수문의 손목을 덥석 잡고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다! 삼십(三十)은 청춘에 청년 몸 되어서! 청춘 홍안(靑春紅顔)을 네 자랑 말아라 덧없는 세월에 백발이 되누나! 요지일월(堯之日月) 순지건곤(舜之乾坤)이요 태평성대(太平聖代) 가 여기로구나! 세상만사를 생각을 하면은 묘창해지일속(渺滄海之一束)이로구나! 모여를 가게요! 날모셔 가게요! 제주에 낭군이 날모셔 가게요! 데려를 가며는 제비똥 되구요! 안다려 가며는 상사가 난다네! 갈적에 보구요! 올적에 보구요! 보기만 하여도 사람이 좋테냐! 오라 질랑은 오여나 좋고요! 돛못단 전기는 낮은데 짠다네! 앞바다에 뜬배는 임실은 배고요! 뒷바다에 뜬배는 낚시질 배로다! 장산곶 마루에 북소리 나더니 금일로 상봉에 임만나 본다네! 나는 좋아야 나는다 좋더라 정든 사람은 너는다 좋데나!”
4. 네 바탕
(아니리) 정병(正兵) 김몽근(金夢根)이 왕직의 등을 쏘아 명중시키자 곧 쓰러졌는디, 지워진 이름이 돌아오겠는가?
(창 : 진양조) 김수문이 화살 맞고 쓰러진 왕직이를 끌어안고 우니 “허허 이게 웬 말씀이오? 허허 별일 났네! 여보! 여보! 무엇이 어쩌고 어찌하여요? 그 말 따우가 몇 가지요? 사람 죽는 구경을 허실랴오!” 면경 체경도 두루쳐 안어다가 문방사우 여다 후닥딱 때려서 와그르르르르르르 탕탕 부두치고 머리끄덩이도 아드득 아드득 뜯어서 쏵쏵쏵 부비어 왕직이 앞에다 내던지며 “허허 이거 웬일이냐? 여보시오!” 김수문이 얼굴을 저절로 숙여지고 왕직이 구름같은 머리는 스사로 흩어지고 앵두같은 입술은 외꽃같이 노려지고 샛별같은 두 눈은 동튼 듯이 뜨고 무뚜뚜루미 바라보며 아무말도 못허고얼굴이 방재사색이로구나. 김수문이 겁이 나서 왕직의 목을 부여안고 “아이고 이 사람 죽네! 왕직아 정신 채려라! 네가 가면 아주 가는게 아니다!” 왕직이 정신이 나가버리자 김수문이 흐느껴 우며 “여보! 여보! 나도 데려가오! 나도 데려가! 쌍교 독교도 나는 싫어! 월이렁 추렁청 건너말낏 밤보담 지여 나도 데려가오! 아니! 여보! 마오 마오! 그리 마오! 마오 마오! 그리 마오! 금강산 상상봉이 평지되거든 오랴시오! 사해 너른 물이 육지가 되거든 오랴시오! 올날이나 일러주오! 금일송군 임가더니 장그점도조 나도 가지! 임가는디 나도 가지요! 운종룡 풍종호라! 용이 가는디 구름이 가고 범가는디 바람가지!”
5. 다섯 바탕
(아니리) 제주목사 김수문이 죽은 왕직(王直)을 그리워하는디, 장부(丈夫)의 몸으로 애절하고 구슬프게 눈물을 흘릴 수 있겠느냐. 헌헌장부(軒軒丈夫) 김수문이 기개높게 노래부르네.
(창 : 중모리) “느영 나영! 둘이 둥실 놀고요!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참사랑이로구나! 아침에 우는 새는 배가 고파 울고요! 저녁에 우는 새는 님 그리워 운다! 느영 나영 둘이 둥실 놀고요!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참사랑이로구나! 피리 불거든 임 온 줄 알고요! 종달새 울거든 봄 온 줄 알아요! 느영 나영 둘이 둥실 놀고요!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참사랑이로구나! 호박은 늙으면 맛이나 좋고요! 사람은 늙으면 무엇을 하나! 느영 나영 둘이 둥실 놀고요!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참사랑이로구나! 느영 나영 둘이 둥실 놀고요!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참사랑이로구나! 가면 가고요 말면은 말앗지! 초신을 신고서 씨집을 가난! 느영 나영 둘이 둥실 놀고요!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참사랑이로구나! 우리 집 처(妻)는 명태 잡이 갔는데! 바람아 불어라 석달 열흘만 불어라! 느영 나영 둘이 둥실 놀고요!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참사랑이로구나!”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