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의 위악자와 WOW(10화까지 감상, 스포주의)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판타스틱 와일드 웨스턴 (작가: , 작품정보)
리뷰어: 이레인, 17년 10월, 조회 126

안녕하세요

존경하는 404 작가님의 부탁을 받고 리뷰를 쓰지만 졸문이라 기대에 부응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엘프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아재라서 드래곤 라자의 이루릴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적당한 검술과 마법 실력, 많은 나이, 현명함, 그러면서도 인간 세상과 인간에 대한 무지.

친절함, 여유로움, 배려, 후치가 왠지 누나나 엄마 같다고 느끼는 그런 느낌들.

 

우리의 주인공 크루디우스는 마치 그 모든걸 거꾸로 뒤집은 듯한 느낌입니다.

저는 크루디우스를 보면 이 캐릭터가 생각이 납니다.

1화에서 얼굴을 칭칭 감고있던 머플러를 끌어내린다는 묘사가 나오죠.

머플러…?

 

 

 

외쳐 EE!

나무위키 설명을 발췌하자면

2.1. 악을 지향하는 뛰어난 기믹 플레이어

 

악을 ‘지향한다’ 라고 되어있습니다. 저걸 쓴 사람이 깊게 생각하고 썼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죠.

우리의 대요정님 크루디우스는 추파던지는 일반인의 손을 그대로 총으로 쏴서 날려버리고, 체포된 후 마법이 회복되는걸 기다렸다가 보안관 사무실을 건물째로 태워버리며, 그 마을의 성실한 인간 청년의 마차를 탈취해 그대로 자신의 복수에 이용하는 화끈함을 갖고 계십니다. 아 물론 그 과정에서 딱히 다른사람의 처지나 기분도 신경 안쓰시죠^^

 

하지만 이런 인성질이 ‘악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걸 보면, 404님이 묘사에 성공하신 듯 합니다. ‘아주 중요한 것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며 그보다 사소한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 복수의 과정에서 험난한 일을 많이 겪었을(것으로 추정되는) 크루디우스는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성정을 바꿔야만 했을 테죠.

 

이런 느낌을 들게 하는 묘사가 몇가지 있지만, 직접 찾아보시는것도 재미일듯 하여 여기엔 남기지 않겠습니다.

 

세계관에 대해서

 

적절한 편의적인 설정이 혼재되어있는 세계관입니다. 서부의 황야, 기차, 석탄, 총기, 약간의 마공학. 사실 개인적 취향을 말하자면 세세한 배경에 대해서는 알 수도 없거니와 알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는 주의입니다. 결국 글에서 표현된 것만 중요하니까요. 현재까지는 딱히 물음표가 드는 부분은 없습니다. 탐욕스러우면서도 강대한 용의 힘, 드워프들은 공인된 장인이다, (일반적인) 엘프는 자연을 사랑한다, 등등.

 

상식적인 설정은 충실하게 쓰시고 계십니다. 다만 인물에서, 관계 구도에서 파격을 통해 이 글을 시원시원한 활극으로 만들어 가고 계시죠. 폭압적인 (오크나 인간 남성 무법자가 아니라 엘프 여성의) 주인공. 동료는 아직 제대로 표현되지 않은 좀 흔해보이는 인남캐 셔틀.

 

예전에 개인적으로 황야의 서부극을 배경으로 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체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극이 황야의 서부극이 메인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에 대해서 작가님과 얘기 나눠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글에 대하여

 

제가 누구의 문체를 평할 주제는 안됩니다만, 제가 수많은 판타지 소설을 읽다가 웹소설을 안읽기 시작한 게 이런 느낌 때문이었습니다.

 

저격하려는 의도는 없으니 가립니다. 뭔지 아시겠죠? 거의 한줄로 끊어지는 간단하다기에도 너무 라이트한 묘사. 특히 대화 앞에 음… 일러스트를 써먹고 싶은건 알겠지만 캐릭터 얼굴을 갖다 붙이는 ORPG같은 대사 나열…

좀 취향에 안맞았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긴 호흡이면서도 적절한 분량으로 맥을 끊지 않고 연재되는 서부 활극 판타지. 그저 가슴이 두근거릴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루카스에 대하여.

 

(404 작가님을 아직 잘 모르지만) 어떤 표현되는 성정과 작품에서의 장치는 별개니까요. 로맨스는 딱히 나오지 않지 않을까 생각이 들면서도,

저는 크루디우스와 루카스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아재라서 죄송합니다…)

 

아마 주/조연 분배에 있어서 확실하게 루카스가 조연이라 제가 상상하는 그런 모습들을 보여줄지는 아직 모르겠으나, 과감하지만 왠지 항상 위태로워 보이는, 상처 많아보이는 엘프 크루디우스를 받쳐주며 루카스는 멋남의 모습을 보여줄수 있을 것인가? 하는 개인적인 기대가 있네요.

 

이미 다 써두고 연재하시는 것이라 정해져 있는 것이겠지만 이후 연재분에서 관심 갖고 보게 될 포인트 같습니다.

 

오늘 잠은 다 잤군요!

제가 

의 기세로 리뷰를 작성했듯 (아직 한발 남았다…)

 

404님도 더 재미있는 내용으로 저의 기대를 충족시켜줄거라 믿으며 이만 리뷰를 마치도록 하죠.

 

 

P.S 최근 화에서 황야를 격렬하게 달릴때 매캐한 모래냄새가 나는 걸 보니, 분위기는 정말 완벽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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