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는 너로부터 시작될 거야 공모(감상)

대상작품: 낭만 선생이 말하길, 머리로부터 태어나는 것 (작가: piggy, 작품정보)
리뷰어: 나르디즐라, 2시간 전, 조회 8

1.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

판타지 소설에서 ‘마법’은 주요하게 다뤄지는 설정 중 하나 입니다. 다만 piggy님의 소설「낭만 선생이 말하길, 머리로부터 태어나는 것」에서 마법은 뭐랄까요. 미묘하다면 미묘한 성격을 보이는데요. 이와 동시에 사건의 중심이 되는 소재이기도 하기에 다소 양가적인 성격을 보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소설 내에서 마법이라는 게 표면적으로 발동되거나 드러나는 경우가 드문 것 같습니다. 그만큼 학문적인 성격을 가진다고 할 수 있고요. 신비를 다룬다는 것은 개념적인 의미에 가까울테니까요.

학문이라는 것은 어떤 것을 체계화한 지식으로 만들어 대물림하려는 목적을 지닙니다. 그런 점에서 한씨 선생님의 뇌마법? 뇌과학? 프로젝트는 실현된다면 무척이나 놀랍고 대단한 발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죽은 이의 뇌를 소생시켜 생명을 이어나가게 한다는 점에서요. 그리고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누구든 다음을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뇌’를 어디에다가 생명을 잇게 한다는 걸까요?

그 의문으로부터 촉발되는 이야기는 몇가지 층위를 가지고 미스터리함과 추리의 서사를 쌓습니다. 물론 이 구조는 시간의 흐름을 통해 제시되지만 명백히 필요에 따른 정보를 제공합니다. 초반에는 화두를 던지고, 중간1에는 사건을 제시하고, 중간2에는 사건을 해결할 단서를 제시하고, 결말에서는 이를 취합하죠. 서사가 제공하는 정보들은 이런 성격을 가지고, 독자에게 묻습니다. 사건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 알겠느냐고. 그리고 독자는 어느정도는 대략적인 청사진을 그릴 수 있게 됩니다. 그렇기에 소설은 추리 소설로 기능합니다. 이윽고 정보들의 흐름을 취합한 낭만 선생은 독자의 대리자가 되어 사건의 전말을 선언합니다. 사실 한선생님의 뇌이식 프로젝트는 사실 완성된 프로젝트가 아니었다는 것을요.

그렇게 완성되지 못한 한선생님의 뇌이식 프로젝트는 아집으로 남고 맙니다. 그 이유는 몇가지가 있습니다. 근본적인 이유는 실패했기 때문이지만서도, 비윤리적인 부분을 빼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겁니다. 결과물을 위해 무수한 희생자를 만들어냈고, 마지막에 이르러서 ‘딸이어야 했던 것’까지 모두 삼켜버리고 비극으로 화했던 것은 결국 아집일테구요.

그렇기에 한선생님은 시대가 넘어가는 시점에서 아집밖에 남지 않은 구태가 되어버립니다. ‘구태의연하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조금도 변하거나 발전한  없이 예전 모습 그대로이다, 라는 뜻이네요. piggy님의 소설「낭만 선생이 말하길, 머리로부터 태어나는 것」은 이렇듯 구태의연한 것을 파헤치고 부수는 것을 그립니다.

그렇게 부수어진 구태를 넘어서 설화라는 마법사는 자신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그 앞날에 축복만이 있을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구태를 넘어서는 과정을 목도한 사람으로써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주역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3.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좀 뜨악한 부분들이 있긴 했습니다. 굳이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만… 아무튼 좀 그런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작가님이 신경쓰이시겠죠? 그걸 노린거긴 해요. ㅎㅎ~ :wink:

목록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