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없고 능력도 없고 그렇다고 건강이 남들보다 뛰어나냐, 그것도 아니고, 뭔들 하나 제대로 된게 없는 우리네 인생,
뼈빠지게 노력한들 결국 남는 건 아파트 담보 대출 이자 늘어나는 것 외에는 뭔가 뾰족한 수도 없는 우리네 삶,
어떤 놈들은 돈독이 올라 미친듯이 돈을 끌어모으고 그 돈 조금 직원들 위해 월급 올려주는게 무엇보다 싫은 인간들,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지만 어느새 내게 남겨진 것은 아랫배를 따서 테이프로 붙여놓은 텅빈 돼지 저금통 하나,
참 짜증나는 인생입니다.. 누군가에는 살맛나는 그런 인생일지 몰라도 여전히 서민들의 삶은 녹녹치 않아 떵떵거리고
살진 못할지언정 여유로운 생활 조금 해보고 싶은 소박한 희망 하나 빼뺴로마냥 어느새 툭 부러져버립니다..
청년실업은 굳이 말할 것도 없고 중년의 월급쟁이 아저씨에게도 역시 인생은 그렇게 긍정적이진 않습니다..
물론 가족을 꾸린 제 입장에서 지구의 종말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너무 책임감 없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무엇 하나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는 이시대의 청년의 삶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딱히 종말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수 밖에
없는 현실이기도 하지요, 저 역시 짜증납니다.. 여전히 세상은, 우리 사회는, 무엇보다 대한민국은 우릴 죽어라죽어라…..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이 시대의 현실을 너무나도 사실적이면서 부정적(?!)으로 그려내는 작가의 표현력이 대단히
흥미롭고 또 이런 탈출구 없는 현실의 해결적 측면으로 드러난 종말의 현실은 개인적으로 무척 공감이 갑니다..
대화를 통한 직접적인 방법론도 나쁘지 않았지만 조금더 문학적 문장으로 다듬어주셨으면 더 멋진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뭐랄까요, 재미지고 읽기 쉽긴한데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냥 있는 그대로 표현하신 듯해서 느낌이나 공감은
무척 잘 이루어지지만 조금 가벼운 느낌이 들어서 조금더 긴박한 느낌과 상황적 표현력이 잘 어우러졌더라면 하는
개인적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그래도 종말인데, 뭔가 느낌상으로 말이죠, 자포자기와 함께 종말의 시간에 대한 스릴감은
있었더라면 하는 뭐 그런 스릴러독자의 얄팍한 생각이…^^;;;;
멋진 작품이었구요,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작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