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마토 – 경계를 흐리며 거닐다 비평

대상작품: 응원 (작가: 리체르카, 작품정보)
리뷰어: 은이은, 18년 5월, 조회 43

현재와 과거의 경계가 그렇듯 진실과 거짓의 경계는 언제나 희미하다. 그렇다면 꿈과 깨어있음의 경계는 어떠할까? 또 현실과 환상의 경계는?

<응원>을 읽으면서 나는 모나리자의 미소를 탄생시킨 스푸마토(이탈리아어: Sfumato) 기법이 생각났다. 등장인물과 그들의 행위는 현실적이고 디테일하다. 심지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죽음의 신이라니. 그런데 작가는 현재와 또다른 현재를 중첩시키고 공간 또한 미묘한 교집합의 영역을 연출하면서 경계를 흐트러뜨린다.

수 많은 돈을 사신에게 지불한 ‘응원’은 누구에게서 온 것일까? 그는 스토커일까?

스레이트가 ‘딱’하는 소리를 내고, 조연출이 ‘액션’을 소리쳤을때 나는 카메라 뒤 어느 어둠 속에서 번뜩이는 두 개의 눈동자를 본다. 그는 <응원>의 주인공이 주목하는 그 순간 이탈이아어 ‘스푸마토’의 말 뜻 그대로 ‘연기와 같이’ 사라질 것이다.

* 스푸마토 (이탈리아어: Sfumato)는 “연기와 같이(사라지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에서 나온 미술 용어이다. 회화에서 색과 색 사이 경계선 구분을 명확하게 하지 않고 부드럽게 처리하는 기술적 방법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조르조네가 처음 이 기법을 사용했다. (출처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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