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적 상상력과 현실적 통찰이 빚어낸 마스터피스~~ 감상

대상작품: 아스트라(각성) (작가: 오로라재단, 작품정보)
리뷰어: 산울림, 2시간 전, 조회 5

“별의 조각을 모으듯 차곡차곡 쌓아 올린 서사가 빛을 발하는 정성스러운 하드SF”

이 소설은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약간은 황당무계한 이야기’라는 가벼운 예상으로 읽기 시작했다가, 작가가 깔아놓은 치밀한 배경지식의 향연에 경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단순히 어느 날 갑자기 강해져 초능력으로 지구를 지키는 흔한 먼치킨 전개와는 궤를 달리하고있다.

1. 현실로 다가온 미래: 타키온과 AI의 변주

특히 인상적인 지점은 타키온 입자 기반의 AI ‘오로라’와 양자 AI ‘라일라’의 등장이다. 이는 단순한 SF적 설정을 넘어, 최근 챗GPT 등 AI 기술의 급격한 성장을 목도하고 있는 우리에게 매우 현실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해한다는 것은 아픈 것인가요?”라고 묻는 라일라의 존재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성을 넘어 철학과 자아를 탐구하는 ‘창발’의 단계가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님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과학적 논리를 바탕으로 구현된 이들의 존재는 독자로 하여금 이 황당무계해 보이는 이야기에 기꺼이 설득당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이 되었다.

 2. 시공간을 넘는 깊이 있는 성장 서사

‘아스트라’라는 존재의 힘이 주인공에게 전달되는 과정은 복권 당첨 같은 일확천금이 아니다. 우주 공간과 시간을 넘어 기나긴 여정으로 서술되는 그 힘의 전이는 주인공 유지호가 겪는 정신적·육체적 변화,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연쇄적인 변화를 통해 매우 밀도 있게 그려내고있다. 주인공 지호는 단순히 적을 물리치는 병기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고뇌하고 선택하며 성장한다. 여기에 각자의 목적의식을 가진 조연들이 더해져 이야기의 풍성함은 배가 되고있다.

3. 자본과 역사가 뒤섞인 정교한 세계관

타 우주 배경 소설과 차별화되는 또 다른 지점은 자본의 흐름과 이권 다툼을 정교하게 설계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흔히 보아온 힘의 대결이 아니라 경제적 논리에 의해 움직이는 거대 서사는 현실 자본주의의 속성을 투영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또한 실제 역사적 사건들을 연상시키는 스토리 라인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인문학적 깊이까지 더하며 작품의 격을 높였다.

이 소설. 가벼운 마음으로 우주 유람을 시작했다가 어느새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의 거대한 시스템을 마주하게 만드는 마력. ‘황당무계함’은 그저 입구일 뿐, 그 안에는 단단하고 묵직한 지식의 핵이 자리 잡고 있다.

:grin: 작가님의 승승장구를 기원하며, 다음회차 빨리 읽고싶네요. :w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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