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메모: 밤이 잠드는 곳 공모 공모채택

대상작품: 밤이 잠드는 곳 (작가: 바르데, 작품정보)
리뷰어: 견월, 18년 4월, 조회 74

☞ 이 글은 작품에 대한 총체적인 리뷰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재미있게 읽은 글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이고 스포도 있을 수 있습니다.

 

꽤 오랫동안 글을 쓰지 못 했습니다. 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이런저런 여건이 안 돼서요.
그러다가 문득 리뷰 공모중인 작품들을 둘러 보게 됐습니다. 뭔가 쓰고 싶은 열망을 리뷰로 달랠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렇더라도 어떤 작품에 대해서 쓸까 생각하니 공모중인 글 중에 찾으면 좋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바르데님의 작품을 읽게 됐군요.

내킨 김에 작가님의 다른 글들도(짧은 글 위주로..–a) 찾아 보게 됐고요. 그 중에 ‘빵집’이 저는 좋더군요. 약간은 수필 같기도 하고 약간은 판타지 같기도 한데 위트 있고 여운이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밤이 잠드는 곳’도 왠지 모르게 비슷한 느낌입니다. 같은 작가님의 글이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겠죠.

주인공 소녀는 어찌어찌 하다보니(?) 우울한 마음을 달래려 안드로이드 남창을 찾게 됩니다. 여기서 윤리 운운은 하지 맙시다. 배경은 미래 언제쯤이고 작품에서는 아마도 그 시점에는 흔한 일로 보이니까요. :-)

소녀는 그 안드로이드가 곧 폐기될 처지라는 걸 알게 되고 뜨거운 한 시간을 보내는 대신 안드로이드가 그곳을 빠져나가는 것을 돕죠. 그리고 어쩌면 다시 만날지도 모르는 약속과 함께 각자 갈 길을 갑니다.

손에 땀을 쥐는 탈출극 같은 것이 있는 것은 아니고 존재의 의미 같은 것에 크게 무게를 두지도 않았습니다.

상냥한 안드로이드는 소녀에게는 알게 된 지 얼마 안 됐지만 도움이 필요한 친구이고요. 그래서 이 작품에서 인간과 인간의 피조물이라는 경계는 사라집니다. 그냥 좀 더 호기심을 끄는 점이 많은 상대라는 정도?

밤이 내려다 보는 두 존재는 각자 자기의 길을 찾고 있는 중이죠.

무겁진 않지만 담백하고 여운이 남는 작품입니다. 짧아서 지루하지도 않고요 :-)

아쉬운 점이라면 안드로이드가 소녀와 함께 사창가(?)를 빠져나가는 방법이 좀 설득력이 떨어져 보이네요. 기발한 탈출극 같은 건 작품과 어울리지 않겠지만 그래도 좀 더 공감할 만한 과정이라면 독자가 이 작품의 설정에 몰입하는 데에 좀 더 좋을 듯 합니다.

작가님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앞으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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