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조차 버려진 그들의 외침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마리우드 변주곡 (작가: 리체르카, 작품정보)
리뷰어: 그리움마다, 17년 11월, 조회 73

한사람 또는 몇몇 사람의 입바른 소리는 대중이 인정치 않으면 늘 호도되어버리기 일쑤입니다.. 그리고 그 당사자는 배척을 당하거나 무리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일종의 왕따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흔하죠, 옳든 그르든 그건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실질적이 체감이 이루어지지않는 경우에 아무리 떠들어봐야 소귀에 경읽기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눈앞의 이득을 보고 미래의 피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게 일반적인 우리의 모습들입니다.. 그렇게 살아왔고 현실의 배고픔이 미래의 긍정적 희망에 기댈 수 없을 정도로 힘든 것이었기에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여지껏 우리의 기성세대들은 어떻게보면 자신들의 모든 것을 희생하여 자신의 아이들에게는 자신들이 겪었던 배고픔을 주지 않기 위해 살아왔습니다.. 가능하면 지금 당장 우리의 삶이 나아질 수만 있다면 나중이야 어떻게해서든 되겠지라는 뭐 그런 인생이지 않았겠나 싶습니다.. 하지만 시대는 변하고 수없이 많은 주택 지붕을 석면으로 뒤덮던 시절은 더 이상 우리의 삶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시절 그렇게 아무렇게나 우리 주변에 널려있던 수많은 환경오염물질들은 더 이상 아무렇지도 않지 않게 되었다는것이죠, 여전히 어른들은 미세먼지가 뭐가 그렇게 문제가 되냐, 우리때에는 먼지구덩이에서 살아도 잘만 살아왔다, 화력발전소의 석탄이 없었으면 우린 얼어 죽었을지도 모른다.. 연탄아궁이에 하루죙일 앉아서 갈치굽던 시절이 얼마 전이다.. 방사능, 지금 우리가 이만큼이나 따숩게 하루를 보내는 것도 원자력 발전소에서 전기를 엄청시리 생산하기 떄문인데, 와 못만들게 하노,라는게 아직까지 과거를 살아오셨던 우리의 아버지세대의 말씀입니다.. 물론 다 그러신거는 아니지만 대체적으로는 나와 내 가족이 당한 일이 아니라면 굳이 모난 돌이 정 맞을 일은 하지말자는 주의라는 것이죠, 나라에서도 문제없다고 하고 우리한테도 득되는 일인데 우짜덩가 으샤으샤해야지 맨날 근거도 없는 비판이나 하고 부정적 시각으로 잘해보자하는 사람들한테 딴지나 거는거는 지한테 뭔가 이득이 없으면 하지도 않는다라는 대단히 편협한 생각이 자리잡고 있기도 합니다.. 옥시 가습기 살균제와 삼성 반도체 노동자의 고통을 직접적으로 접하면서도 내가 당하는 일이 아니면 외면하는게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죠, 사실 제 아이 역시 낳자마자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었지만 전혀 몰랐습니다.. 크면서 계속 천식으로 고생하고 힘들어하면서도 그러려니 했죠, 지금도 감기가 들면 온 집안이 비상상황으로 변하지만 그래도 누구를 탓하지는 않습니다.. 저 역시 몰랐고 또 아이의 천식이 정확하게 가습기로 인한 피해라고 규정할 수도 없는 것이니까요, 사실 저처럼 표면화되지 못한 피해자적 느낌을 가지신 분들이 얼마나 많으실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대형마트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버젓이 무해하다는 광고로 매대위에 수천개씩 두고 판매를 했으니 말입니다.. 멍청하게도 전 가습기 피해 사건이 발생하고 한참이 지난 수년 뒤에야 대형마트에서 무해하다고 했던 그 제품을 한결같이 사서 가습기에 부어서 사용했던 기억을 끄집어냈으니 말입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유해하다는 사실을 모르면서도 아이의 엄마는 그냥 정수만으로 가습하자는 말을 했다는 것이죠, 그렇게 하지 않고 멍청하게 계속 사용을 했더라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합니다.. 결론은 엄마는 위대하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닫는 것이죠, 이야기가 한참 다른곳으로 샛네요, 아무 생각없이 독후감을 끄적이다보면 늘 이렇습니다.. 다시 돌아가서 이런 생각들이 드는 작품입니다.. 중편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는데 짧은 중편이네요, “마리우드 변주곡“이라는 제목인데 지역적으로 외떨어진 곳에 파견된 탐사대가 발견한 한 지역의 동네에서 벌어진 과거의 참상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탐사대는 사람이 전혀 살지 않는 버려진 지역을 발견하게 됩니다.. 거대한 나무들의 숲으로 가로막힌 한 지역을 발견하고는 그안으로 들어서죠, 나무들은 거대했지만 대부분의 나무들은 죽어버린 듯 합니다.. 탐사대는 이 지역 어느곳에서 과거 철광석 광산이 있어서 이번 탐사에서 새로운 광산의 맥을 발견하게되면 그들에게 상당한 보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커서 이들은 주변을 조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이 발견한 곳은 사람이 살았던 흔적은 있으나 아무도 없는 죽음만이 존재하는 곳이었죠, 그리고 이들은 이곳에서 마리우드라는 광석의 가루를 발견합니다.. 또한 누군가가 작성한 일기도 남겨져 있었죠, 그 일기의 내용은 한 문장이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합니다.. “그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버려진 것입니다…”라는 문장과 함께 과거 이 마을 일렌에서 벌어진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일기의 주인공은 광산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광부의 일을 하지는 않는 목동 릭이라는 청년이죠, 대단히 평화로운 광산 마을인 일렌은 외떨어진 곳이긴 하지만 나름 철광석을 캐며 살아가고 있죠, 그러던 중 릭은 소에게 풀을 먹기기 위해 방목을 하던 중 바위 밑에서 샘솟는 웅덩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물속에 담긴 하얀 빛의 반짝거리는 가루를 보게 되죠, 그리고 자신이 발견한 가루를 광부들도 발견한 것이죠, 전혀 모르던 새로운 광물에 흥분한 주민들은 그 광물을 분석하기 위해 나라에 의뢰를 하죠, 그리고 이들에게는 이 광물의 발견으로 인해 새로운 세상이 열리게 되는데, 국가에서 파견된 군인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릭은 밤 늦은 시간 듣게 되죠, 그리고 이들이 하는 지역 폐쇄의 조치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릭의 의심을 누구하나 귀담아 듣는 이는 없죠, 그러던 중 어느날 자신의 소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한 릭은 조금씩 마리우드 가루와 그 가루가 담긴 웅덩이의 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되는데,,,,,,

사실 이 작품을 읽기 전에 우연찮게 이 작품의 리뷰를 하신 분의 강렬한 제목을 먼저 봤더랬습니다.. 제목으로 볼작시면 일종의 판타지소설같은 느낌인데 리뷰의 제목이 백혈병으로~~ 라는 강렬함에 끌여 리뷰를 보게 되었죠, 그리고 소설을 클릭하기 시작했죠, 도대체 뭔 내용이길래, 이런 현실적 비판이 강렬한 이야기로 독후감을 작성하셨을까라는 궁금증이 상당했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그렇게 길지 않은 연작을 쭈욱 쉬지않고 읽었습니다.. 이야기는 그렇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상당히 단순하고 작가님께서 의도하는 바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흐름이죠, 배경이나 시간이나 상황적 모양새에 일종의 판타지적인 옷가지를 입혀놓긴 했지만 작가가 의도한 주제적 측면은 누가 뭐래도 확실하게 머릿속에 꽂힙디다.. 만약 제가 리뷰를 먼저 읽지 않고 작품을 접했더라도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리뷰어가 보여주신 제목의 강렬함으로 인해 오히려 작품적 궁금증과 기대감이 더 커졌지 않았나 싶습니다.. 작가님께서는 제가 가진 궁금증과 기대감을 작품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해갈시켜주시고 또한 작품적 긴장감이나 상황적 몰입감도 잘 표현해주셔서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적당한 수준의 분량과 적당한 내용적 흐름의 단순성이 주는 즐거움이 가득한 좋은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미리 읽었던 리뷰에서 리뷰어님의 말씀중 소설을 읽기 전부터 기억나는 말은 이 작품을 사회파적 판타지소설이라고 일컬었던 것입니다.. 대단히 잘 명명하신 구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현실의 우리 군중의 우매한 공동체적 심리와 이기적 발상이 여지없이 머릿속에 자리잡고 대중을 기만하고 속이는 권력자들의 빌어먹을 짓거리를 지금 보여지는 현실속의 사회적 모습에 빗대볼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작품의 초반부터 이 작품이 의도하는 스포일러를 작가님께서는 정확하게 제시해놓으셨더랬죠, 우리는 버려졌다는 것입니다..이 소설의 인물들은 버려졌습니다. 황폐해져버린 곳에 미래의 누군가가 방문하여 그들의 참상을 끄집어내는 방식이니 굳이 스포일러라고 할 것도 없는 것이죠, 오히려 독자들은 왜 이들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독서에 집중하게 되는 매력이 가득합니다..

어휴, 언 듯 보니 작가님이 엄청 많은 작품을 집필하셨는데 제가 제대로 읽어 본 작품이 몇편 없었던 것 같아요, 이전에 “마지막 임무“인가하는 작품을 읽어 본 기억이 나네요, 이 작품을 보니 다른 작품들에 대해서도 흥미가 생깁니다.. 뭐랄까요, 작가님의 작품은 구구절절 곁가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시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필요한 내용과 말의 직접적이고 단순한 대중적 흐름으로 독자들에게 어필하시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겠지만 작가님께서는 독자적 호응을 얻기 위한 기본적인 문장이나 집필의 역량이 뛰어나실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미리 짐작해봅니다.. 물론 다른 작품들을 보면서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을 언제든 할 수도 있으니 마구잡이식 칭찬이라고 기분 좋아는 하지 마시길 바라면서 상당히 비판적인 비유가 가득한 좋은 작품인 ”마리우드 변주곡“이라는 작품은 많은 독자님들께서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하, 마리우드 변주곡이라는 제목의 의미를 이제야 알았네요, 일종의 애너그램적 의미였군요, 역시 대단!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