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이 소설은 대규모 재해가 예상되는 상황으로부터 시작이 됩니다. 통제가 되지 않은 로켓 잔해가 지구로 추락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인해 사람들 모두가 비난을 시작으로 하여 불안해하는 상황이었죠. 다소 실감이 나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점점 그 상황은 현실이 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설은 그렇게 불안하고 불안정하며 어수선한 상황을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어쩌면 소설에서 가장 큰 재난의 순간이 소설 초입부터 등장하여 다소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그려나갈지 결말이 궁금해졌지요. 하지만 그 재난 상황은 정말 시작에 불과한, 이야기였습니다. 중후반부의 전개는 정말 예상하지도 못했고, 충격적이기까지 했습니다.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이 소설은 제목에서 나타내고 있는 것처럼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중후반부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렇게까지?’ 하는 생각이었죠. 그러다 소설을 읽으며 로켓 잔해가 지구로 떨어지는 정도의 재해를 한 사람의 인생에 빗대어 생각해보면 어떨까 상상해보았습니다. 지구의 한 공간이 다 폭발해버릴 정도의 거대한 잔해가 우리의 마음 어딘가, 우리의 어떤 상황 어딘가를 폭발시킨다면, 그리고 그런 상황에 처해버린 나를 누군가가 구원해준다면.. 나는 그를 진심을 다해 평생 따르게 되지 않을까 하고요. 그렇게 생각하니 어쩐지 좀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역시나, 무엇이든 함부로 믿고 따르면 안된다는 것도 생각해보게 되었지요. 마치 사이비 종교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잘못된 믿음의 결과가 얼만큼 잔인하게 나타날 수 있는지를 현저하게 보여주는 결말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소설의 주된 맥락과는 별개로 작품 초반,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주인공의 생각이나 행동을 보며 역시 사람이 위기에 닥치면 본심이 그대로 드러나는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그 부분이 특히나 현실적으로 여겨져서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더라구요. 과연 나는 재난 상황에서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어떤 모습으로 사람을 대할까, 그 상황에서 나에게 가장 1순위가 되는 것은 역시나 가족일까, 그런 상상을 하게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만큼 재난이 닥쳐오는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재난, 그리고 믿음에 관한 이야기. 소설의 초반과 중후반의 이야기 분위기가 급변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긴박감 넘치게 술술 잘 읽은 소설이었습니다. 특히 읽으실 때는 절대 절대 결말 스포를 당하지 마시고(!!) 읽으시기를 권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