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 발상의 공간 ‘생매장 여관’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생매장 여관의 기이(奇異) (작가: 정도경, 작품정보)
리뷰어: 그리움마다, 17년 8월, 조회 91

왜 늘 자기중심적이고 타인의 말에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 인간들은 대체적으로 돈많은 꼰대일까,

어떻게 타인을 제대로 배려하지 않는 인간들이 그렇게나 많은 돈을 벌고 갑질을 해대는 것일까,

그들을 위해 돈을 벌어주는 수많은 대한민국의 유리지갑 월급쟁이들은 하루하루 얼매나 힘들게 그들의

돌아이짓을 받아들이고 체념하고 살아갈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무래도 자수성가한 많은 부자들은

과거 자신들이 돈을 벌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오면서 타인에 대해 느꼈던 경쟁의식과 비교적 배타의식을

여전히 자신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것이겠죠, 또한 금수저로 태어나 부모의 돈으로 떵떵거리며 돈이 돈을

벌어주는 자본주의에 맞춰 갑질을 해대는 인간들 역시 그돈으로 부리는 대다수의 서민의 인생을 아무렇지

도 않게 내팽개치는걸 자연스럽게 여길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늘 제 배속은 부글부글 산이 역류하고

위속에서 끓어넘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하루가 멀다하고 알루미늄과 마그네슘의 합성체인 알마게이트

성분의 제산제를 끊임없이 들이키다보니 결국 저 역시 알마게이트 파워맨이 되어버린겁니다..

 

 

알마게이트 파워를 얻게된 저는 무턱대고 사표를 던지고 새로운 앞날의 청사진을 그려보기 위해서 잠시

머리도 식힐 겸 여행을 떠나려 했으나 사표를 던지려는 날 아침 코~자고 있는 아이들의 얕은 숨소리에

조금만 더 참아보자, 알마게이트 파워로 얼마간은 더 견뎌낼 수 있으리라 여기며 참고 참고 또 참고 대신

이 알마게이트 파워를 이용해 회사에서 중간중간 눈치껏 브릿G의 작품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끌어올려

저만의 숨겨진 즐거움으로 이렇게 독후감도 써가면서 갑질 꼰대들의 삶에 대항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다

마주친 작품이 “생매장 여관의 기이”라는 작품이군요, 제목만으로 두고보면 대단히 자극적인 범죄적 냄새

가 물씬 풍기는 작품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에 모니터의 한쪽은 쓰다 만 업무보고서를 띄워놓고 작게 열어둔

작품의 내용에 고개를 살짝 옆으로 둔 체 눈만 집중하게 됩니다.. 부디 읽는 동안 아무도 찾지말고 전화도

오지마라, 짧은 내용이니 금새 끝나,

 

 

 

한 여인이 자신을 부속물처럼 여기고 아무렇게나 대하는 무능력하고 멍청한 회사의 회장에게 늘 스트레스

에 위장병을 얻어 마그네슘 영양제를 먹고나니 우연히 마그네슘워먼이 되어버려 회사를 과감하게 때려치우

게 됩니다.. 그것도 회장의 면상에 깔끔하게 사표를 던져주고 나오는거죠, 머찌구리, 그런 그녀가 이제 자

신의 새로운 삶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그러다가 마주친 여관의 이름이 생매장 여관이군

요, 근처에는 인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적막한 곳의 유일한 여관 생매장 여관의 께름칙한 느낌에도 어

쩔 수 없이 마그네슘워먼은 그곳에서 하루를 나기 위해 들어섭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주어진 666호의 열쇠

방을 찾던 그녀는 누군가의 비명을 듣고 마그네슘워먼의 파워를 믿고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그곳으로 향합

니다.. 그녀가 도달한 5층의 한 방문을 열어젖히는 순간 세상없는 희한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그 방에서는

외계인이 어떤 여인을 해부하려던 참이었던거죠, 마그네슘 워먼은 자신이 아는 외계어인 러시아로 그들에게

인사를 하고 해부대에 묶인 여인을 구하려합니다.. 그러나,,,,,

 

 

황당하죠, 그렇습니다.. 이게 시작입니다.. 이후로 벌어지는 말그대로 황당무계한 이야기는 조금은 평가절하

하는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키치적 발상의 B급 느낌이 강합니다.. 유쾌하면서도 대단히 유치한 발상적 전환

이 수시로 이루어지고 있죠, 읽는 동안 ‘뭐야 이거’,라는 말이 끝없이 튀어나올 정도로 내용이 없는 희한한

상황이 연속으로 등장하고 독자들을 뻥찌게 만들어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산으로 가지는 않습

니다.. 뭔가 아무말이나 던져놓은 것 같아도 작가가 원하는 바는 문장 사이에 촘촘하게 표출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회적 부조리나 그 이면의 차별적 세상에 대한 토로나 이성에 묶인 인간의 편견적 사고에

대한 반항적 이야기를 작가는 뽕맞은 환각적 상태의 자유로움처럼 아무렇게나 쏟아놓고 있습니다..

그렇게 작가는 세상은 다양하고 이야기도 다양하고 생각도 다양하고 소설도 다양하고 내 머리속도 다양하다,

뭐 이런 식으로 독자들에게 독특한 상황적 발상의 이야기를 재미지게 풀어놓고 있습니다.. 그냥 아무렇게나

 

 

그렇죠, 아무렇게나라고 하는게 맞는 것 같은데 그 속에는 위에서도 말씀드린 바대로 작가 나름의 규칙은

존재합디다.. 굳이 해석하고 의미를 파악하고 문장의 내면을 파헤치지 않더라도 작가가 말하고자하는 것이

무엇인 지 독자들은 이 키치적 단편소설을 통해서 그대로 읽어낼 수 있는 것이죠, 대단히 시니컬하면서도 냉

소적인 사회적 풍자를 B급 상상과 독특한 전개로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듯한 허구적 구성으로 표현하지만

작가의 의도는 그 아무렇지도 않음속에 적확하게 드러나 있는 듯 합니다.. 그러니 뭔 내용이니 어떤 줄거리

니 하는 것은 이 작품과는 별개의 의미인 것이죠, 그냥 읽고 즐기고 느끼면 되는 여러 다양한 문학적 발상의

방법론중 하나의 좋은 단편소설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유치빵꾸똥꾸한 내용과 문장이지만 그 속

에 유쾌상쾌통쾌한 감성이 제대로 자리잡은 즐거움이 가득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가

좋았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이런 점이 단편소설의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꼭 필요한만큼의 느낌을 독자에

게 전달해주는 깔끔함이 있으니 말이죠, 뭔가 자극적이고 끈끈한 스릴러와 호러의 세상속에 갇혀있다나 머리

속이 한순간에 리플레쉬되는 좋은 전환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즐거웠구요, 다른 좋은 작품 앞으로도 많이

부탁드립니다..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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