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인생 비평

대상작품: LOL 정복의 비법 (작가: , 작품정보)
리뷰어: 루주아, 17년 8월, 조회 62

본 리뷰는 스포일러를 함유하고 있으며, 리뷰어 개인의 의견일 뿐입니다. 독서 경험을 해칠 수 있으니 원작을 읽은 후 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재밌게 잘 봤습니다.

이런 데서 롤 이야기를 볼 줄은 몰랐는데요, 저는 좋아합니다.

장르 구분을 굳이 하자면 전문가물에 가깝네요.

코칭하는 인물에 따라 챕터를 나누면 1챕터는 프롤로그 격이고 2챕터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느낌입니다. 흥미롭네요.

이제 막 2챕터가 끝나려는 상황인데, 프롤로그인 1 쳅터 때문에 2챕터도 여기서 끝날 거 같아 약간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롤은 인생이에요. 인생은 롤을 하기 위한 부가적인 뭔가에 불과하죠. 너무 거창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최소한 산드로 정의 인생에선 그럴 것입니다.

캐릭터 픽에서 부터 컨트롤, 아이템, 특성이나 룬 페이지까지 살아온 방식이 녹아들어 있죠.

그 때문에 쳅터 2에서 산드로 정 나름의 수강생 분석이 들어가 있어서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성준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플레3티어에서 고착될 인물이었죠.

하지만 그렇기에 코칭을 통한 깨달음으로 플레이가 수정되었을때 인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소설 내에서 계속해서 언급되는 정의 법칙이니까요. 쳅터 1에서는 이게 잘 드러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형빈은 나서스를 픽하죠. 롤을 해본 사람이라면, 산드로 정의 코치 내용이 뭔지 직관적으로 와 닿을 것입니다. 롤을 해보지 않은 사람을 위해, 형빈도 나서스처럼 설계했다면 어땠을까요? 은근슬쩍 주위 사람들에게 빚을 지는, 크게 한번 보답하는 그런 캐릭터로요. 그리고 코칭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 그런 형태로요.

너무 거창한 에바침치꽁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저 롤 이야기에서 그치기 때문에 대단히 아쉽습니다. 그건 제가 소설은 인간들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겠죠.

편집이나 스타일에 대해서도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꾹 눌러 참겠습니다. 이건 아무리 잘 이야기 해 봐야 브릿지가 아니라 조아라로 가라는 말 뿐일테니까요. 브릿지에서 하기 힘든 시도에 대해 응원할 뿐입니다.

건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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