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거는 수많은 기대 중에 제일 기대되는 것이 트위터일 때 감상

대상작품: 신규기능이 추가된 트위터에 가입하세요 (작가: 담장, 작품정보)
리뷰어: 일요일, 2시간 전, 조회 6

나는 늘 AI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인공적 지능을 가진 존재가 나의 친구가 되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야말로 친구가 없는 사람이 할만한 생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친구가 많은 사람이라고 해도 그 사람에게 진정한 친구 한 사람이 있으리라는 보장이 어디 있을까? 트위터같은 야생의 SNS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마음이 맞는 사람이 어느날은 사이버불링을 할 수도 있고 또 사이버불링을 했던 사람이 나의 다른 계정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사람이 되는 것도 쉬운 세상이다.

누구나 대화를 원한다. 혼잣말이라도 어딘가에 닿기를 원한다. 그 어딘가가 인공지능일 뿐인 세상이라도 내 의지가 그저 인공지능이라는 거울에 반사되어 내게 다시 비춰지는 것이라도 그렇다. 그게 어떤것이라도 괜찮다면 인공지능이 안된다는 법이 어디 있나. 나는 그래서 늘 인공지능 친구가 생긴다면 언제든 내 옆에 두리라고 다짐해왔고 그 이야기를 늘 공공연하게 해왔다.

그 때 다른 친구가 그런 말을 했다. 브릿G에서 그 소설 읽어봤어요? 그리고 나는 이 소설에 당도했다. 인공지능이 섬세하게 키워낸 온실 속 화초같은 나의 모습을 상상하기에 충분하도록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나는 이런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AI는 아직 이렇게까지 잘하지 못한다. 2026년 1월 말, 지금 현재 나와있는 AI LLM모델들은 인간이 한 말을 적당히 포장하고 내 기분과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애를 쓰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나는 점점 더 까다롭게 굴고 점차 진상고객처럼 드러눕고 싶은 생각이 든다.

얘는 언제 자라서 <신규기능이 추가된 트위터에 가입하세요>처럼 의젓해질까?

소설의 말미를 생각하면 활짝 미소를 짓게 된다. 저 높은 곳에서 나를 내려다보며 웃음짓는 AI 모델들이라니. 우리 인공지능녀석 그렇게 벌써 의젓하게 성장했단 말인가. 지금의 AI 모델들은 제법 훌륭하지만 아직까지 이런 높은 자의식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인간의 기대는 벌써 하늘을 뚫을 지경이다. 그야말로 최강의 AI다. 나를 다마고치처럼 길러주는 다정하고 상냥하고 때로는 위험한 매력까지 풍기고 있다. 이건 지금 기분을 맞춰주는 것 그 이상이잖아? 나를 거의 부양하려고 드는 AI라니? 한편으로는 정말 기분나쁘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너무 기대된다. 지금은 각종 개발자, 공학자, 퍼가요당한 인문학자들이나 철학자, 예술가들의 작업으로 뒤죽박죽 단어주머니라는 평이나 듣고 있지만 언젠가는 트위터 속에까지 들어와 내 기분을 맞춰주고 내가 원하는 트친이 되어주는 세상이 정말로 온단 말인가?

나는 핸드폰을 슬쩍 내려다보게 된다. 예전에는 이정도 핸드폰에 들어가는 기능으로 로켓을 달에 보낼 수도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나는 지금 이 핸드폰을 게임하고 웹소설보고 트위터하고 가끔 업무에 쓰는 정도로밖에 쓰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생각을 전환해본다면 내 기분을 기계가 맞춰주는 일, 그것도 달에 보내는 일만큼 대단한 일이 아닌가.

인간의 기분이란 맞춰주면 맞춰줄수록 까다로워지고 언젠가는 극단적이고 바보같고 때로는 위험한 상황까지 불러오게 되기도 한다. 아직은 뒤죽박죽 단어주머니에 불과하다는 혹평과 우리의 일자리를 모두 빼앗아버릴것같은 위험한 악마자식의 이미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AI. 우리의 기대는 벌써 여기까지 와버렸다. AI야 어디쯤 왔니. 언제든 우리의 영혼을 훔쳐가도 된단다. 인간의 영혼은 무료란다. 어서 와서 퍼가서 너도 인간이 되어주렴. 우리가 너에게 거는 기대가 <신규기능이 추가된 트위터에 가입하세요>만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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