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실제, 그 간극의 미묘한… 공모(감상)

대상작품: 낭만 선생이 말하길,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 (작가: piggy, 작품정보)
리뷰어: 레즈, 4시간전, 조회 2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

중간 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기대하던 그런 소설과는 달랐다는 것이지만, 조금 생각을 바꾸면 전작에 이어 두번째 소설을 접함으로써 작가의 성향이랄까 작품의 방향이랄까를 알았달까, 이런 시리즈를 쓰려는 거구나 하고 조금 감을 잡았달까 그랬다는 거다. 그걸 꽤 분명히 느낄 정도로 이야기의 구성이나 인물과 시점을 사용하는 방식 등이 여러 면에서 전작과 일관된 후속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보니 장단점도 좀 비슷한데…

전작과 마찬가지로 불호였던 점 중 하나는 이야기 구성 혹은 연출적인 측면이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는다는 거다. 시점이 왔다갔다 하는 것 말이다. 3인칭 + 1인칭 등 여러 시점을 쓰는 게 딱히 특별한 것은 아니다만, 낭만 선생 시리즈는 두 시점이 얘기하는 시간과 장소, 관련된 인물까지 달라서 이야기가 좀 집중되지 않고 분산되는 느낌을 받는다. 전작에선 심지어 ‘문제’와 ‘해답’으로 다 통일되어 있어서 그게 더 심했다면, 이번에는 챕터가 분리되어 좀 나아지긴 했지만, 사건을 한 흐름으로 따라갈 수 없게 만든다는 건 여전하다. 솔직히 굳이 두가지 시점으로 나누어 써야 했느냐도 잘 모르겠다. 3인칭 시점으로는 안되는, 1인칭 시점이 아니면 표현할 수 없거나 하는 게 있었나? 싶어서다.

장르가 이게 맞나 하는 것도 생각해보게 된다. 전작은 낭만 선생이 대두하고 그 캐릭터가 돋보여 그렇게 크지 않았다면, 이번작은 수사와 추리를 하는 측의 이야기가 거의 불필요하다고까지 느꼈을 정도다. 단지 수사로 인해 시간제한이 있다는 정도의 뉘앙스만 있으며, 그냥 나머지 이야기만 간추리는 게 더 완성도가 있지 않았을까도 싶다.

능력은 없으면서 이상하게 마법적인 것에만 집착하는 듯한 경위라든가, 마치 소비되듯 등장 인물들과 관계됐다 사라지는 ‘설화’ 등 보조 캐릭터도 그리 좋게 그려지지 않았다.

탐정의 이름을 건 일종의 탐정 시리즈인데 탐정이 주역이 아니라 사건 관련자의 드라마에 중점을 둔 것이었으니, 이런 시리즈여도 되나 싶기도 하고.

다음을 더 봐봐야 확실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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