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냐. 언니야. 감상

대상작품: 그랬지, 잊고 있었다. (작가: nailah, 작품정보)
리뷰어: cosy, 2시간 전, 조회 6

[줄거리]

무더운 여름 보충수업 기간, 주인공 한지혜는 가족과 함께 ‘산신이 산다’는 외딴 계곡으로 여행을 떠난다. 계곡에 도착한 직후 지질학을 전공한 ‘언니’를 만나 함께 절벽 뒤 비밀 동굴로 탐험을 떠난다. 동굴 안에서 이끼와 버섯이 돋은 기괴한 외모의 괴물과 마주치고, 둘은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한다.

 

[문체적 특성]

이 소설은 문체가 구어체 위주의 대화가 특징입니다. “아오”, “시끄러”, “지지배”, “뭔 헷소리야.” 같은 생생한 구어체가 인물 사이의 친밀감을 실감나게 살려냅니다. 때문에 전반부에서는 호러소설임을 잊고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됩니다. 후반부 또한 괴물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전반부에 쌓아올린 자매의 친밀감과 우애(?)로 인해 어떻게든 두사람이 해결하겠지, 싶어집니다.

반면 괴물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문체가 바뀝니다. “나무 껍질 같은 피부에 녹색 잔이끼가 껴 있었고 건조하게 일어난 얼굴 틈으로 드문드문 흰 버섯 같은 것이 사마귀처럼 피어 오르고 있었다”처럼 밀도 높은 시각적 묘사가 집중적으로 펼쳐집니다.

또한 제목처럼 “그랬지”라는 회상 어구가 반복적으로 삽입되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이 짧은 문장은 처음에는 그저 상황에 잘 몰두해서 깜빡깜빡 잘하는 주인공의 특성으로 보여지고, 단순한 회상 전환어처럼 읽히지만, 클라이막스에서 전체 서사를 뒤집는 핵심 열쇠가 됩니다. 작가는 이 기법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뒤늦게 앞 장면들을 다시 떠올리며 섬뜩함을 체감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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