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마지막 날, 무엇을 하고 있을까 “시네필(들)의 마지막 하루” 감상

대상작품: 시네필(들)의 마지막 하루 (작가: nostalghia, 작품정보)
리뷰어: 쥰노, 3시간전, 조회 3

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묘한 제목이라는 생각이 우선 들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시네필이라는 단어와 그들의 마지막 하루라는 것이 어떤 의미며 또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독자인 저의 호기심을 자극하더라고요. 그래서 읽게 된 소설이기도 했습니다. 시네필은 흔히 말하는 ‘영화광’이었고 제목 그대로 영화광인 그들이 인류의 마지막 날에 겪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었는데요. 처음에는 왜 하필 시네필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소설의 후반부로 갈수록 여러 사람들 가운데 시네필들을 조명한 것이었고 사실은 이 소설 속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으며 시네필들이었기에 이렇게 결말까지 영화를 주제로 한 이야기들이 오갔구나 싶더라구요. 소설 속 같은 환경에서 또 다른 사람들을 조명하는 또 다른 이야기가 쓰여져도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나에게 삶의 마지막 날이 주어진다면 나는 과연 무엇을 할까, 하는 질문을 소설을 읽는 내내 던져보았던 것 같아요. 마지막 날이라면, 뭔가 평소에 해보지 않았던 거창한 것들을 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지만 어쩌면 저 또한 이 작품 속 시네필들과 비슷한 결정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그동안 리스트만 만들어뒀던 책들을 읽지 못한 아쉬움이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거든요. 어쩌면 죽음을 앞두고는 남들의 눈으로 봤을 때는 전혀 아쉽지 않은 것들이 각자에게는 무척이나 아쉬울 것 같아요. 그렇지만 역시 사는 동안 읽지 못했던, 하지 못했던, 겪지 못했던 아쉬움들은 결국 뒤로 하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하게 되겠지요.

그리고 항상 이런 종말과 관련된 소설을 보면, ‘거부할 수 없는 힘에 의해 필연적으로 죽는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등장을 하기도 하는데, 그런 장면들을 보면 저는 ‘종말이 거짓이 아닐까’라는 희망을 끝까지 갖고 갈 것 같고 또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더 두려울 듯 한데요.. 그래서 그런 상황에서 스스로 끝냄을 선택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이 어떤지에 대한 내용으로 인류의 마지막을 소설에서 그려보는 것도 또 흥미로울 것 같아요.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저는 정말 시네필은 아니지만(웃음), 소설을 읽으며 주인공들의 마음에 이입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인가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라면(저는 책!) 공감이 되는 내용이 많은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동안 인류의 마지막을 그려낸 소설들을 종종 읽어왔지만 여태 읽어보지 못했던, 독특하면서도 너무 어둡지 않은 소설이라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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