প্ৰায়শ্চিত্ত 감상

대상작품: 속죄 (작가: 뿡아, 작품정보)
리뷰어: 난네코, 10월 5일, 조회 38

প্ৰায়শ্চিত্ত

Atonement

속죄

 

 

 

 

 

 

목차

1. 작품 분석 및 해석

2. 기독교적 속죄

 

 

 

 

 

 

 

 

 

1. 작품 분석 및 해석

 

p. 1 | 이대로 살아갈 수는 없다.

p. 2 | 나는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p. 3 | 네가 자라나 더 정이 들게 되면 그땐 돌이키기 힘들테니, 이 겨울이 지나기 전에 너를 보내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혹시 네가 커서, 희미한 기억 속에 남아 있을, 너를 그곳에 데려온 사람에 관해 묻는다면, 그건 너의 엄마나 이모가 아니라 그저 어떤 사정에 의해 너를 잠시 맡아준 여자라고 말해달라고 부탁해두었다.

p. 4 |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삶의 대부분을 너는 달리는 차 안에서 보냈다. 무언가에 쫒기는 사람처럼, 나는 승합차 뒷좌석에 너를 태우고 전국을 돌아다녔다. 차창 밖의 풍경이 겨울에서 봄으로, 봄에서 여름으로 바뀌어가는 사이, 너는 훌쩍 자라있었다. 시간은 흐르고 모든 아기는 결국 자란다는 당연한 섭리는 우리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되었다.

p. 5 | 고백하자면 잠시 허황한 꿈을 꾼 적도 있다. 나도 어쩌면, 그토록 바라던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착각했다. 가능하다면 어두웠던 과거를 모두 씼어내고, 아무것도 모르는 너와 함께 새롭게 출발하고 싶다는 생각도 잠깐 했었다.

p. 6 | 어느 화창한 날, 차 안으로 비쳐 드는 가을 햇살 아래서 해맑게 웃고 있는 너의 얼굴을 룸미러로 돌아보며 가당찮은 행복을 바라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거웠다. 언젠가는 이 생활이 끝나리라는 것을 알기에, 내가 너의 삶에 그림자가 되도록 내버려둘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날 밤, 곤히 잠든 너의 얼굴을 내려다보다가 문득 너의 울음소리를 처음 들었던 새벽을 떠올렸다.

p. 7 | 2년 전 겨울밤, 불길이 빠르게 번지는 집을 빠져나오려던 찰나, 갓난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게 너와의 첫만남이었다. 그냥 무시하고 나올 수도 있었지만 어린 아기를 화염 속에 차마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은신처로 너를 데려와 몸을 숨긴 뒤, 한동안 라디어에 귀를 기울였다. 신의 뜻이었을까. 며칠이 흐른 뒤, 사건은 인근에 있던, 물건을 노린 다른 전과범의 소행으로 종결 처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전과범은 순찰 중이던 경찰을 살해하고 도주 중에 사망했다고 전해졌다.

p. 8 | 그렇게 사건은 끝났지만, 삶은 계속되었다. 네가 자랄 수록 내 마음 속에서도 두려움이 커져갔다. 언젠가 이 모든 진실이 드러날지 모른다는, 그것만이 두려움의 전부가 아니었다. 진짜 두려운 것은, 어느새 내가 네 삶의 일부를 감당하게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p. 9 | 할 수만 있다면, 너에게 무릎 꿇고 백만 번이라도 사죄하고 싶었다. 아니, 모든 것은 사고였다고, 처음부터 너의 부모를 해할 생각은 없었으며, 단지 물건만 챙겨서 나올 생각이었다고,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일 뿐이었다고 변명이라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너의 투명하고 새까만 눈망울 앞에서, 도저히 그렇게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p. 10 | 자수를 할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이 모든 것이 내 책임이라면, 언젠가 사건의 전모가 세상에 드러났을 때 네가 받을지도 모를 충격으로부터 너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배운 것이 없는 나로서는, 너의 부모가 살해되었다는 사실을 네가 영원히 모르고 살아가게 하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나는 잔혹한 진실을 완전히 은폐하기 위해, 범행과 관련이 있을 만한 모든 관련된 행적을 지우고 이 세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로 결심한 것이다.

p. 11 | … 의식이 점점 희미해져 간다. 너에게는 그 어떤 말로도 사죄할 길이 없다. 이대로 죽어 지옥에 떨어지면, 그 어떤 천벌이든 달게 받을 각오가 되어 있다. 다만 감히 나에게 소망이 있다면, 모든 잘못과 진실은 내가 저세상으로 안고 갈테니, 너는 아무것도 모른 채로, 이 겨울이 지나면 다가올 따듯한 봄 햇살 속에서 그저 건강하게 자라났으면 하는 바람, 그것 하나뿐이다.

 

뿡아 작가님의 10매짜리 엽편 <속죄>의 텍스트를 옮겨 적어보았습니다. 작품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서술되는 이야기는 화자(話者)가 생을 마감하고자 하는 이유와 2인칭 대명사 ‘너’로 지칭되는 갓난아기인 청자(聽者)에게 전하고 싶은 이유가 전개됩니다. <속죄>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서정적인 정서가 나타납니다. 주관적 정서 표출이 중심이 되고 독백 형식으로 표현되며 세련된 언어 구사합니다. 또한, 청자를 향한 애틋한 감정이 절절하게 느껴지지요. 저는 <속죄>를 여러번 반복해서 읽을 수록 뿡아 작가님의 텍스트 속에서 풍성한 음악성이 느껴졌습니다.

작품 속의 주인공이 점점 의식이 멀어진다는 묘사로 보았을 때, 약물이나 연탄불을 이용해서 자결을 하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화자인 주인공이 사망할 경우엔 갓난아기인 청자는 아무것도 모른 체로 세상을 살게 될테니, 몹시 비극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면서도 주인공이 진심으로 갓난아기의 행복을 바라는 모습에서, 무엇으로도 치환할 수 없는 범인류애적인 기쁨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따라서, 저는 이 작품의 성격을 비극(Melpomene)과 서정시(Erato)라고 해석합니다. 문학은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여 통렬한 감정이 휘몰하치게 만듭니다.

 

 

 

 

 

 

 

 

 

2. 기독교적 속죄

 

저는 무교라서 종교적인 신앙심은 없지만, 뿡아 작가님의 <속죄>에서 속죄나 지옥이라는 표현은 기독교적 신앙에 기반한 단어들 같습니다.

기독교는 전통적으로,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존재로 창조되었으나, 하나님에 대한 반역, 곧 타락 사건으로 인하여 원죄를 가진 존재, 죄성을 가지고 태어나는 존재라고 이해해왔으며, 타고난 죄성으로 말미암아 인간은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며, 스스로 죄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지 못한 존재라서, 기독교의 인간론은 구원론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바, 인간의 무능함과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강조는 서로 연계되어 있고, 인간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자기완성에 도달할 수 없으며, 이상사회도 구현할 수 없는 무능한 존재로, 인간의 죄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을 통해서만 용서받을 수 있으며, 성령의 통치로 말미암아 인간은 성화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스도의 삼직(선지자직, 제사장직, 왕직)에 속하는 그리스도의 제사장적 사역(The Priestly Office of Christ)과 연계되어 그리스도의 속죄(The Atonement of Christ) 교리에서 논의되는 주요 교리에 속합니다. 속죄(the Atonement)의 특성은 크게 4가지 인데 ➊제사성(Sacrifice), ➋유화성(Propitiation), ➌화목성(Reconciliation), ➍구속성(Redemption)이라고 합니다. 또한 속죄의 성질로는 ①객관성, ②대리성, ➂순종성, ➃완전성이 있습니다. 죄인을 위한 구속 사역은 그리스도의 품위와 사역을 논하는 기독론(Christology)에만 한정되지 않으며, 영원하신 삼위 하나님 안에서 이루어진 구원의 경륜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유일 중보이신 그리스도의 품위와 사역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거시적인 의미에서, 1인칭 주인공인 화자는 구원을 받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을 써주신 뿡아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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