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없는 사랑 이야기 공모(비평) 브릿G추천 공모채택

대상작품: 기록 (작가: 요나렉, 작품정보)
리뷰어: 루주아, 17년 6월, 조회 53

사실 이해가 안되서 몇 번 반복해 읽었습니다. 글의 장르는 SF, 맨 마지막 메인 매모리라는 표현, 맨 마지막 자신은 인간적이라는 절규, 남자의 직업인 인형 제작사 등에서 계속해서 시선을 독점하려고자 하는 이 존제가 인간이 아닌 뭔가일 것을 유추했고, 그제서야 이야기가 좀 이해가 되더라고요.

물론 인간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인간이 기계처럼 굴 수 있다면, 기계도 인간처럼 굴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야기가 사랑 이야기라는 것은 아마 변치 않을 것입니다. 상대방의 관심을 독차지 하고 싶고 방법을 몰라서 사방에 물어봐요. 능력있는 멋진 남자가 나오고, 그는 일에 파묻혀 나를 보지 않고, 그의 일터를 파괴했더니 그 때문에 다른 여자와 결혼하러 떠나는 이야기. 심지어 나는 이제 다치고 예전에 찬란했던 미모를 잃었습니다. 하지만 관심은 받고 싶고 결국 파멸하죠. 그럼 사랑 이야기 맞잖아요?

아뇨. 이건 사랑 이야기가 아닙니다.

‘스토커’를 다루는 이야기는 왜 사랑의 이야기가 아닐까요? ‘제시카 존스’의 킬그레이브는요? 사랑은 두 사람간의 이야기이며 Alegna 혼자서 하는 모놀로그는 아무리 그게 대단해 보여도 사랑과 비슷한 무언가이지 사랑이 될 수 없겠죠. 또한 후일담 형식으로 붙여진 안젤라와 에밀의 대화도요. 우리가 아닌 나의 이야기인 이상 이것은 사랑 이야기가 될 수 없겠죠.

물론 짝사랑도 사랑입니다. 하지만 관계란 캐치볼이고 주고 받음이잖아요. 화살표가 한 방향으로 향하는건 사랑이야기가 아니겠지요. 집착이나 질시나 뭐 그런 것들이요.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