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에 꽂히는 소설. 가짜 악마 진짜 악마 공모(비평) 브릿G추천 공모채택

대상작품: 가짜 악마 진짜 악마 (작가: 이해선, 작품정보)
리뷰어: 1713, 8월 10일, 조회 55

이 소설을 읽으면, “아, 이런 게 로멘스 스릴러구나!”하는 감이 잡히는 느낌이 든다.

주인공 여자와 여자의 애인의 관계를 잘 보여주면서 살인자 남자와의 오싹한 만남까지의 스토리를 보여준다. 결말까지 알고 나면 살인자 남자를 처음 만난 다리 밑의 상황이 떠올라 오싹해지는 기분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초반부에서 주인공이 애인에게 말하는 대사. “쥐 나고 싶은데?” 이다. 소설 중에서 남녀 사이의 성행위를 묘사할 때 노골적인 단어와 어쩐지 뒤에 누군가가 내 폰 화면을 보지 못하도록 가려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작품들도 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다리가 경직되고 풀리는 과정인 ‘쥐’를 활용하여 대사를 만들었다는 게 신선하고 매력 있게 다가왔다. 묘사 자체도 ‘행위’에 초점을 두어 자극을 주기 보다는 두 사람의 ‘관계’와 ‘사랑’에 초점을 둔 것 같아 좋았다. 이 대사가 이어져 주인공 여자가 살인자의 집에서 “너 죽고 싶니?”에 “아니, 쥐나고 싶어.”라고 대답했을 때, 이 대사의 비밀을 알고 있는 나는 묘한 기대감과 흥미진진한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정말 좋은 작용 요소였다.

가장 마음에 든 문장은 ‘우리는 달려야 했다. 달리지 않으면 온몸으로 자유가 아팠다. 자유가 아프면 아무것도 할 수 가 없었다.’이다. 이유는 설명할 수 없다. 이 문장을 실행해 나가는 사람을 본 적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로멘스 스릴러라는 장르에 심하게 치중된 관점을 두어 인물들의 대사들이 잔인해지거나, 극악무도해지거나, 또는 사랑만을 내뱉는 경우가 있다. 이 글은 현실이 차분하게 반영되어 있어서 공감과, 몰입. 더불어 공포감까지 조성한 것 같다.

제목도 잘 지은 것 같다. 가짜 악마, 진짜 악마. 사랑에 빠지면 영혼을 빼앗기는 듯한 기분에 감싸질 것이니 말이다.

살인자와 엮이고, 일이 발생하고 하는 것들은 솔직히 말해 독창적이지는 않다. 어쩌면 진부한 쪽에 가깝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한다. 살인자를 만나고, 그와 짧게 만나고, 정체를 들킨 후 살해 위협을 가하는 스토리도 흔하다고 생각했다.(개인적 견해이니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길 바랍니다.)

하지만 작가의 생각과 언어들이 이 소재를 풍부하고 매력적으로 만든 것 같다. 카페에 에스프레소는 흔하지만 에스프레소를 초콜릿과 함께 녹이거나 다른 찻잎과 섞어서 블랜딩 하는 건 흔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 다른 활동들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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