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검사님은 @@를 아주 잘 합니다. 감상

대상작품: 나비, 검사 (작가: 염경선, 작품정보)
리뷰어: 태윤, 4시간 전, 조회 5

추리와 스릴러물은 장르 문학에서 빠지지 않는 인기 카테고리지만 장편 웹소설로 집필하기엔 쉽지 않은 장르입니다. 굵은 이야기의 흐름을 힘있게 밀고 나가야 하는 장르다 보니 중간에 지루해지는 시점이 올 수도 있고 다른 재미 요소를 넣어 이를 보완하자니 미스테리 특유의 몰입도가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많은 작가님들이 고민 중인 부분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이 작품 [나비, 검사]에서 작가님은 처음부터 ‘살인사건’과 ‘야구’라는 두 가지 이야기를 함께 가져가는 선택을 하셨습니다.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는 아직 단정 짓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의 분량만으로 개인적인 감상을 전해드리자면 저는 ‘좋았다’ 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작품의 매력은 역시나 탄탄한 이야기의 힘입니다. 사건의 개요부터 진행까지 군더더기가 없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전개 상의 허점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수사의 과정을 한 발 한 발 따라가는 과정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범죄 수사물을 한 편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작가님이 이야기를 구성할 때 상당히 고심을 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손길이 여러 곳에서 보이는 것 또한 작품의 매력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수사의 과정 못지 않게 자주 그리고 많이 등장하는 것이 야구인데, 조사를 오래 하신 건지 아니면 실제로 야구를 좋아하시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자세한 설명과 묘사에서 야구를 모르는 사람들도 재미를 느낄 만한 뭔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정보의 나열이라기보다 야구에 대한 애정이 보인다고 할까요?

이런 부분은 작품의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중반에 이야기의 색깔이 조금 흐려지는 역할을 하기도 해서 아쉬웠습니다. 처음부터 야구라는 소재는 사건의 진행에도 빠질 수 없었기 때문에 야구에 대한 분량이 많았어도 집중에 방해가 되진 않았는데, 중반부에서 야구가 이야기의 중심축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몰입도가 조금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작품이 중간에 꽤나 긴 시간 공백을 가지고 있는데, 주요 인물의 시점 또한 자주 바뀌다 보니 한 이틀 정도 후에 이어서 읽으면 혼란이 올 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박혜진이 사망한 시기가 민 준혁의 타임 라인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아직도 약간 혼란이 오고 있는데, 그런 부분이 명확하게 정리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글의 재미로만 보자면 이 작품은 25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에 후보작으로 올려도 될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범죄 수사물로서도 아주 훌륭하고 중간에 청춘 스포츠물로 잠깐 방향을 튼 부분을 제외하면 이야기의 몰입도 잘 됩니다. 사건은 단순하지만 그걸 풀어나가는 과정은 깔끔하고 명쾌합니다. 얼마나 더 연재가 될 지는 아직 알 수가 없지만 이야기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만큼, 오래 연재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야구라는 소재가 글로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이 작품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야구를 주제로 한 소설들을 한 번 찾아봐야겠네요. 이 작품은 미스터리 수사물이라고 해야겠지만, 야구를 좋아하시는 독자 분들이 읽으시면 더 큰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 모로 추천할 이유가 많은 작품이라 브릿G 독자 여러분들께 소개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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