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괴담 감상

대상작품: 괴담과 사람들 – 101가지 이야기 (작가: Q씨, 작품정보)
리뷰어: 청새치, 7월 31일, 조회 14

기이한 일을 겪은 적 있으신가요? 기이하다고 하니 피투성이 낡은 옷에 산발인 귀신이 나와야 할 것 같지만, 의외로 사전은 기묘하고 이상하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기묘하다는 또 생김새 따위가 이상하고 묘하다는 뜻이니까, 종합하면 이상하고 묘하고 이상하다는 거지요. 색다르거나 별나거나 이해하기 힘든 것이라고 하니 그저 평범해 보입니다. 개인의 이해력이라는 게 세상 구석구석을 모두 알고 예측할 수 있지는 않잖아요? 내게 당연한 일상이 타인에게는 도저히 수용 불가능한 별세계처럼 느껴지는 건, 지구 반대편에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손쉽게 알 수 있는 요즘 시대에도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어디 흉가로 악명 높은 심령 스폿 같은 데 일부러 찾아가는 사람이 아닌 이상, 기이한 이야기라고 해봤자 얼마나 무섭겠어요? 폐가도 위험해서 그렇지, 소문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을 뿐이지 그저 낡은 건물일 뿐입니다. 제일 무서운 건 언제나 사람이라고요!

이렇게 생각해도 역시 무서웠습니다. 제목부터 괴담이 들어가잖아요? 거기다 소개가 간단하고 짧은 게 괜히 더 겁났습니다. 그런데 대체 왜 괴담은 벌벌 떨면서도 읽게 되는 걸까요? 특히 여름에는 더요! 읽는다고 진짜로 시원해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래도 이건 소설이니까, 용기내서 읽어 보았습니다. 어쨌든 여름이니까요.

다행히 작품은 제가 겁낸 것보다 훨씬 덜 무서웠습니다! 공포물에 단계를 나눌 수 있다면 아마 1단계나 순한 맛이 아닐까요? 때에 따라 귀여운 얘기도 있었고, 세계관이 판타지 같을 때도 있었고, 그냥 범죄인 것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가상의 이야기고 익명의 공간이어도 배경이 현대 한국 같으니 읽을 때보단 끄고 나서가 더 무섭긴 했어요… 작가님이 댓글로 실제 겪은 일도 어느 정도 섞여있다고 하신 게 가장 치명적이었습니다. 으아아악.

그리고 말이죠? 이야기가 전해지려면 겪은 사람이든 목격한 사람이든 일단 살아남아야 한단 말이죠?? 101명과 함께 겪었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다른 범죄처럼 알려지지 않은, 혹은 못한 경우를 상상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지 않나요??

그렇게 생각하면 저는 무섭지만,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들은 이제 괜찮아졌으니 대답해주고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약간 이상하거나 진짜 무서운 일이 있어도, 살아만 있으면 언젠간 지나간다는 뜻처럼 느껴져서요. 작가님도 힐링 시리즈라고 하셨으니까요!

 

…이렇게 써두지 않으면 마지막화까지 못 읽을 것 같기도 하고요. 대체 왜 괴담은 결말이 제일 궁금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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