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기다렸던 소설인지 모릅니다.
안채윤 작가님의 첫 소설이었던 <서촌의 기억> 을 읽고 곧장 팬이 되었고,
작가님의 두번째 소설인 <소년기> 를 읽고 제 인생 최애 작가님이 되셨어요.
무려, 알랭드보통을 밀어내고!! (물론,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견해고 취향입니다)
<소년기> 이후 거진 3년만에 발표하신 <흑해> 는 작가님이 인스타를 통해 집필중이라고
종종 소식을 알려주셨을때부터 손꼽아 기다려 온 작품입니다.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한 <서촌의 기억> 과
자살에 실패한 고등학생이 다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성장기를 다룬 <소년기> 까지,
작가님의 작품은 늘 굉장히 사실적이고 역사와 시대상을 반영한 현실적인 감성 소설에 가까웠는데,
갑자기 14세기 말 불가리아를 배경으로 한 뱀파이어 판타지 소설을 쓰셨다고 해서
한편으론 놀랐고, 한편으론 기대도 됐지만 솔직히 걱정이 좀 들기도 했어요.
작가님 소설 읽을 때면 정말 이때 이런 사건이 있었나? 이런 사람이 있었나? 할 정도로 너무 실감이 나서
검색을 하면서 실제 사건과 맞춰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그런 작가님이 판타지라니.
근데, 15회의 마지막 문장인
‘그 외롭고 숭고한 시간을 걷고 또 걸어 어느새 그녀는 500년이 훌쩍 흐른 1919년, 경성 땅에 도착해 있었다.’
를 보고 역시 작가님이구나! 했습니다.
14세기 말 불가리아는 본격적인 스토리가 펼쳐지기 전의 서사였던거죠.
그렇다고 14세기의 스토리가 또 허구는 아니었습니다.
1396년 오스만 제국에 점령당해 이후 500년 가까이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았던 불가리아의 실제 역사를
남자 주인공인 뱀파이어 체르의 죽음과 환생으로 엮어 실감나게 그리고 있습니다.
뱀파이어라는 주인공들의 캐릭터로 판타지 옷을 입긴 했지만, 그 안의 배경과 이야기는
작가님의 주특기인 역사와 실제사건에 허구를 더한 실감나는 픽션으로 완성이 된 거죠.
본격적인 스토리는 이제부터라고 생각하니 굉장히 설레고 기대가 됩니다.
이제 막 서문이 끝난 진행중인 소설의 리뷰라 말을 아끼게 되는데, 연재가 끝나면 다시 한번 리뷰를 쓰도록 할게요.
작가님 이번에도 좋은 작품 써 주셔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