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닭장수와 빵장수가 등장하는 이 소설의 리뷰 제목이 다소 뜬금없음에 미리 양해를 구하는 바이다. 하지만 필자도 나름 글을 쓴다는 딱지를 붙인 사람이고 해서 글과 관련된 비유를 들고 싶었던 점을 밝히고 싶다. 왜나면 필자가 가장 잘 아는 소재를 사용해서 이 소설을 비유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발달함에 따라 ‘웹소설’이라는 장르도 탄생했다. 기존의 어렵고 깊이 있는 문학에서 탈피해, 걸으면서도 지하철 안에서도 손쉽게 읽을 수 있는 흔히 말하는 ‘가벼운’소설들이다. 이로 인해서 독서인구가 늘어난 것은 분명 잘 된 일이지만, 이로 인해 잃은 것도 없지 않아 있다.
웹소설 사이트 중에서 가장 유명한 모 사이트의 예를 들어보겠다. 그 사이트의 베스트를 차지하는 것은 주로 원초적인 욕망을 자극하는 소설들뿐이다. 손쉽게 재벌이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갑질을 한다는 식의 욕망들 말이다. 여기에 문학적 은유나 함축성 등이 들어갈 자리는 없다. 웹소설에서 그런 문학적 기교들은 전부 쓸모없는 군더더기 취급 받는다. 아예 제목부터 최대한 많은 수의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 자극적으로 짓는다.
이에 기존의 많은 작가들이 박탈감을 느끼는 것을 필자는 수많은 글들을 통해 보아왔다. 며칠을 고민해서 한 문장 한 문장 신중하게 짜 맞춘 소설보다, 단 몇 십분 만에 소설이라기보다는 거의 제품사용설명서처럼 쓰인 글이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받는다는 사실엔 충분히 박탈감을 느낄 만 하다. 물론 독자들도 이러한 소위 가벼운 글들을 마냥 반기는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독자들이 선호하고 베스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소설은 가벼운 글이다.
이 짦고 굵은 강렬한 소설은 필자로 하여금 오늘날을 살아가는 스낵컬쳐 작가들의 고뇌, 필자 본인도 계속 하는 중인 그 고민을 되뇌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