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릴 울컥하게 만드는 것들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나방파리 학살사건 (작가: 몬스, 작품정보)
리뷰어: 태윤, 21년 1월, 조회 73

사실 이 글은 바쁜 일을 마치고 습관처럼 켠 브릿G 중단편을 훑다가 ‘학살사건’이라는 단어만 보고 ‘음 고어 향이 물씬 풍기는 정통 호러인가’ 하고 펼쳐 본 작품입니다.

안 해도 될 이야기를 굳이 해 놓는 것은 제가 ‘일반’이라는 카테고리에 들어있는 작품들을 많이 읽지도 않고 솔직히 작품에 대한 리뷰를 남기는 것 자체가 작가님께 실례가 아닌가 하는 고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만, 그래도 제가 글을 쓰는 목적은 추천이기 때문에 부족한 글을 남겨볼까 합니다.

나방 파리에 대해서는 저를 비롯해서 몰랐던 분들이 많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직장의 화장실에서 지겹도록 보는 녀석인데 이름을 알아 볼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습니다.(직장 동료분들중엔 ‘구더기나방’, 똥벌레(…)등으로 부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본문에도 나와 있지만 보통 화장실에 많이 살고 밖에서도 흔히 지저분하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많이 발견되는 벌레입니다.

분명 제 스타일은 아닌데 이상하게 끝까지 읽게 된 독특한 작품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하자면 ‘제 일상을 함부로 들여다보지 마시죠.’라 해야 할까요?

소품 같은 일상을 멋부림 없이 수묵화처럼 적어주셨는데 글에 묘한 재미가 있네요.

호러, 스릴러만 찾아다니지 말고 가끔은 이런 이야기들도 찾아봐야겠다는 좋은 가르침을 준 재미있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가끔 울컥합니다. 지하철에서 운 경험도 있어서 뜨끔하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만, 이 작품을 읽고 나니 울컥할 때 숨 쉴 수 있도록 방충망을 열어주는 누군가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살아있는 게 아닌가 하는 마냥 고마운 마음이 드네요.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또 보내야겠습니다. 좋은 글을 써 주신 작가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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