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일지라도 우리는 낙원에서 의뢰(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별리낙원(別離樂園) (작가: 이연인, 작품정보)
리뷰어: 0제야, 20년 11월, 조회 247

*본 리뷰는 『별리낙원』 115회까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이연인 작가의 소설 『별리낙원』은 제목부터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별’이 있다면 ‘낙원’이 될 수 없음에도 우리는 이 소설을 통해 끊임없이 행복을 반추한다. 아슬아슬한 정쟁의 한가운데에 놓인 두 인물의 사랑을 목도한다. 어쩌면 이루어질 수 없음에도, 그 끝이 이별일지라도 끝내는 낙원이어라는 바람을 안으며 소설의 문장을 매만질 때마다, 작가가 이 세계와 사람들을 얼마나 사랑하는 이인지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대단한 설정의 방대함과 헤아릴 수 없이 넓은 세계관에서, 자칫 무너지면 그 틈이 훤히 보이지 않을까 싶은 촘촘한 문장을 구사하는 작가의 능력에 소설 읽는 일을 멈출 수 없었다. 투명한 유리일수록 먼지는 잘 보이고 깨끗한 옥일수록 그에 묻은 티가 선명한 법이다. 그러나 『별리낙원』에는 깔끔하게 떨어지는 하나의 이어짐이 있을 뿐, 티끌이나 먼지가 보이지 않는다. 완벽한 소설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왔으나 이 소설을 읽으며 어렴풋이 ‘완벽’의 형태를 경험했다.

그러므로 나는 이 소설을 읽고 한동안 무슨 생각을 적어야 할지 몰랐다. 내가 무엇을 발견했는지, 이 작품은 도대체 어디에서 튀어나온 것인지. 그저 작가의 능력에 한동안 감탄을 멈출 수 없었다. 감상을 쓰자면 줄곧 찬양이 나올 줄 알면서도, 나는 이 소설을 사랑하게 된 이유나 진하게 밝혀볼 요량으로 이렇게 감상을 쓴다.

 

 

방대함 속에서 드러나는 섬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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