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워커’에 관하여(完) 비평 브릿G추천

대상작품: 드래곤 라자 (작가: 이영도 출판, 작품정보)
리뷰어: 살라만더, 23년 12월, 조회 97
  1. 진짜 주인공은 누구인가?

후치는 드래곤라자의 주인공이 아니다. 주인공 처럼 보이긴 하지만 주인공은 아니다. 왜냐면 후치는 자기 탐색을 종료했기에 실제로 현대 소설이 추구하는 변화하는 자아상을 가진 인물이 되지 않기에 주인공이 아니다. 퓨처워커에서는 진짜 주인공이 있는지도 아리송하다. 결말 부분에 나타난 등장인물들 중에서 주인공을 골라야 하는가? 거의 군상극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드래곤라자와 퓨처워커의 진짜 주인공은 누구인가? 그 골드드래곤인가? 미 인가? 파 인가? 쳉 인가?나는 주장컨데, 제목 그대로 드래곤라자이면서 동시에 자신이 죽은 경험을 한이후에도 계속해서 살아가는 퓨처워커인 후작이야 말로 후치 와는 다른 이 라자 세계관의 아니 프로이트세계관의 진주인공라 생각한다.

 

 ? 후작? 후작은 드래곤라자의 빌런 아닌가요? 그리고 퓨처워커에서는 대체 왜 결말 부분에까지 있는지 이해도 안가는 캐릭터인데 대체 왜? 라는 질문들이 나올 수 있다. 이영도 작품에서 줄곧 등장하는 칼잘쓰는 인간남캐 == 주인공 , 도식을 생각해 볼 때 드래곤 라자에서는 칼잘쓰는 인간남캐가 너무 많아서 누가 주인공인지 헷갈릴 수 있다. 그러나 칼잘쓰면서 소설의 끝까지 같이 서있는 인간남캐인 후작이야말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미안하다 장난이다.

 

남자는 아버지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후작은 자신의 사생아를 통해서는 아버지가 되지 못했다. (레니는 후작을 아버지로 인정하지 않았다.) 후작은 자신의 딸을 통해 아버지가 되려고 했던게 아니라 자신의 할슈타일 가문의 권력을 다시 잡기 위한 도구로 삼을려고 했다 즉 후작 스스로 자신의 아버지들의 복제품이 되고자 했고 그 스스로 신경증, 무슨일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나 시축으로 가고 나서야 할슈타일 후작은 자신이 아버지였음을 돌맨이 자신의 진정한 자식이였음을 인정했고, 시간이 이어졌다. 인간의 시간이 이어진 것이다. 인간의 이어진 모습을 원형으로 보여준 것이다. 시간이 흐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인간은 이렇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이렇기에 드래곤라자의 주인공은 후작이라고 생각한다.

 

00.한마리의 골드드래곤(해츨링)과 한소년과 한소녀는 어떻게 유년기에서 벗어나게 되는가?

 이전까지 위에 적었던 글을 통해 두 가지의 주장을 했다. 이 드래곤 라자 전체 시리즈가 정신분석에 관한 이야기 라는 것이며. 그중에서도 트라우마와 관련이 깊다는 것. 그리고 이 시리즈 전체의 주인공은 후작이라는 것. 그리고 이제는 연출과 관련해서도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한다. 물론 여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나에게 가슴떨리게 읽혔던 몇가지 궁금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우선

  • 왜 드래곤 로드의 영향력은 시축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 왜 딤라이트는 케이티 데솔로를 매몰차게 떠났을까?
  • 왜 돌맨은 마지막 순간 힐슈타일을 용서했을까?

 

자아는 어떻게 발달하는가? 자아발달이론은 많지만 우리는 그중에서도 프로이드의 자아발달이론을 보도록 하자( https://zrr.kr/4yar­) 프로이트는 원초아에서 자아 초자아가 나타난다고 했다. 그리고 이 단계에서 각각 수행되어야 할 과제가 제대로 수행되지 않을 경우 여러문제가 나타난다고 했다위 세가지 질문에 내가 각각 대답을 해보자면

  • 골드드래곤은 아버지의 영향력을 벗어나서 자신의 영향력을 스스로 확인해 보면서 유년기를 벗어났다.(더 이상 칭얼거리지 않게 되었다.)
  • 딤라이트는 케이티 데솔로의 유년기 독립(뭔가 거창한데?)을 위해 일부러 매몰차게 떠났다.(일부러 칭얼대며 주변을 서성이는 여자애들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 돌맨은 자신이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했던 사실이 슬프지만 보상 받을 수 없음을 이해하면서 용서했다.

 

 어린아이는 유년시절을 벗어나면서 어른이 된다. 어른이 되지 않는 어린아이는 트라우마에 걸린 어른과 같이 신경증 적인 모습을 보인다. 드래곤로드의 비호아래 있는 골드드래곤이 그랬고 케이티 데솔로가 그랬으며.. 또 슬프게도 거꾸로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했어도 똑 같은 증상을 보인다. 돌맨이 그러했다그렇게 유년기의 셋은 어른이 되었다.

 

듣고갈 음악 https://youtu.be/irDJ1aDm_XE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

 

 

결론 : 우리는가시를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가 트라우마 == hjan 을 가지고 살아가면 우리의 시축은 움직이지 않고 우리 모두가 퓨처워커가 된다. 트라우마로 인하여 발생하는 PTSD는 과거의 상처가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과거의 상처다. 그렇기에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모두는 사실 퓨처워커이다.

강박증이라는 병이 있다. 트라우마 후의 증상 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믿기 어렵겠지만 자신의 처했던 과거의 끔찍한 상황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끊임 없이 그 상황을 다시 만드는 그런 병이라고 한다. 자신을 상처주었던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다시 찾아가다니.. 무척이나 미와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게다가 미래에 닥칠 그 일 때문에 현재 트라우마가 생겨버린 불쌍한 미.(Hodor?) 파의 대응은 지극히 합리적이다. 그런 미래가 오지 않길 바라는 파.. 미래가 오는 것을 거부한다.

트라우마는 어떻게 치료되는가? 트라우마의 제 1치료의 원칙은 트라우마와 있는 그대로 대면하기이다. 트라우마가 나한테 일어났다는 충격에 마치 남한테서 생긴일처럼 생각하는게 아니라.. 이 사건이 나에게 일어났음을. 아직 내가 이 사건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건은 그저 과거에 일어난 일이었을 뿐임을.. 그리고 단지 내가 이 사건을 그렇게 생각할 뿐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람은 모두에게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설령 그것이 정녕 극복 불가능해 보이더라도.. 극복할 수 있게 그렇게 진화해왔다. 그렇게 피를 받아왔다. 그렇기에 쳉은 기다린다. 쳉은 미의 트라우마를 대신 이겨내 줄 수 없다. 그렇기에 항구에서 기다린다. 아달탄과 함께.. 마치 동료 부족원이 트라우마를 이기고 돌아오는 의식을 치르듯 그렇게 춤을 추면서.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하며 행복하게.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 모두가 트라우마를 대면하고 방어기제들을 극복할 수 있음을 판타지를 통해서 이야기 한다. 기발한 장치다.(나에게는) 이때까지 눈치채지 못했다.(나는)

 

그렇게 미와 파는 마지막 순간에 화해를 한다. 쳉이 보낸 시간이 흐르도록 ,슬픈 미래가 다가오도록. 순수한 사람의 마음에 아픈 기억이 자리잡도록, 그렇게 아버지, 어머니가 되도록, 사람에게는 지금껏 이렇게 죄와 영광이 이어졌듯이 앞으로도 이어지도록.

 

 미와 파.. 그리고 쳉은 파멸적이고 슬픈 미래를 맞이할까? 글쎄.. 시축은 뒤틀렸다. 시간이 흐르고 있다. 시간이 흐르는 이상 트라우마는 극복되고 다른 죄를 지으며 살게 된다. 미와 파와 쳉은 다른 죄를 지으며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 내 생각은 그렇다.(파와 쳉이 이어질지도?)

 

 

마지막 연출에 관하여 :

 

왜 글자를 뒤집어 놓았을까? 사실 나에겐 그렇게 유니크해보이진 않는다. 나는 글자를 뒤집어 놓놓는 것 이미 보았기 때문이다. ‘시인 이상의 시제 4에서 이미 보았다. 시인 이상의 작품을 전체적으로 요약하자면 정신분석이 뭔지 모르던 시대에.. 정신분석적으로 짓눌린 정신의 작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시인의 시제 4호를 보면 0부터 1까지 거꾸로 적혀있는데 시간이 거꾸로 흘러 들어오는 것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마치 퓨처워킹을 하고 있는 것처럼. 그래서일까 작가는 그 이상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글자를 뒤집어서 적어놓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는 오늘 오후 4시이다.

 

이영도 작가의 주제는 정신분석적인 주제가 반복된다. 해서 새로운 내용을 적을것도 없거니와 해서 다음에는 좀 더 충실하게 내용을 준비하고 정리해서 돌아오도록 해보겠습니다. 처음으로 비평이랍시고 적어보았는데.. 비평같지도 않고 읽어주는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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