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축산물위생관리법 ㅡ
이 법은 축산물의 위생적인 관리와 그 품질의 향상을 도모하기 위하여 가축의 사육ㆍ도살ㆍ처리와 축산물의 가공ㆍ유통 및 검사에 필요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축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공중위생의 향상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위생적인 환경에서, 과학적인 방법으로 생산된 최상품의 고기!
일본 와규! 좋아. (이시국에?) 우리나라 한우! 좋아 좋아.
KFC 닭다리, 굿! 덴마크 삼겹살? 땡큐!
… 죄송합니다.
고기 생각에 오버했습니다.
오늘도 ‘고기’, 맛있게 드셨나요?
제대로 된 스테이크나 돌판구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스프 속에 들었다던지, 빵 속의 패티로 들었다던지,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는 고기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주먹도끼 들고 사냥하지 않아도 고기를 구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어디선가 경제적인 방법으로 고기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저도 잘 먹고 있습니다.
현대적인 방식의 축산이 없었다면,
그 과학적인 방법과 경제적인 규모의 ‘사업’이 없었다면,
그 사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처럼 마트에 가서 더 저렴하거나, 더 좋은 품질의 고기를 비교해가며 소비할 수는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뭐 이런저런 이야기는 지식채널도 아니고 생략합시다!
공장식 축산? 밀집사육? 스톨? 모돈? 씨수소? 아, 몰라몰라!
동물복지 마크 달려있고 HACCP 붙어있으면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치킨에 맥주 오백,
포기할 수 없는 행복이죠.
저는 그저 오늘 그 고기에 대한 이야기 한 편을 소개하려고 사족을 길게도 달아놓은 겁니다.
바로 단편 <식용인간>입니다.
이야기는 주인공 ‘무택’이 여섯 살 먹은 국유재산인 ‘도우’를 입양하면서 시작됩니다.
한우나 흑우 같은 소가 아닙니다.
남자아이입니다.
국가가 소유한 아이… 엥? 국가의 ‘소유’? 근데 그걸 또 민간에서 입양했다는 건 뭐임?
그게 그러니까, 얘는 학교 가고 군대 가고 취업하는 그런 [순수인간]이 아닙니다.
‘도우’는 이름조차 ‘소돼지’에서 따와서 도우인, [식용인간]인 것입니다.
자라서 생식이 가능해지면 그 우수한 형질을 이용해 우량 식용인간을 만드는데 쓰이고,
그렇게 쓰이다 우유가 더 이상 안 나오게 된 젖소 마냥 가치가 떨어지면 민간에 소유권이 이양되어
그 뒤엔 주인 좋을대로 쓰여버리는, 그런 ‘가축’인 것입니다.
말도 안 됩니다! 그건 범죄입니다! 도우도 사람이라면서!
희노애락이 있고 사유할 줄 아는 인간일텐데!
근데…
어라, 도우는 마냥 행복해보입니다.
아니, 아무런 생각이 없어보입니다.
밥이다, 와구와구. 목 말라. 꿀꺽꿀꺽. 잠 와. 드르렁.
등 따시고 배부르면 행복한 한 마리의 가축으로 애초에 설계된 것입니다.
이 도우를 잘 키워 써먹을 수 있을 때까지 다 써먹도록
국비보조 혜택까지 받고 있는 무택입니다.
사람들, 그러니까, [순수인간]들은 스테이크를 여전히 즐깁니다.
이거, 국내산이야? 아니면 미국산? 그렇게 원산지도 따지고…
어떤 타이밍에 죽이고, 어떻게 피를 빼느냐, 그래서 어떻게 처리해야 고기가 품질이 우수하냐,
그런 처리가공 매뉴얼도 과학적으로 갖추어져 있습니다.
“소” 도 “돼지”도 없는 세상에서요.
가축의 사양학과 축산물의 위생적인 처리, 가공에 대한 인류의 기술은 진보되었고,
그를 뒷받침하는 행정적인 절차도 철저히 갖추어진 세상.
정작 식용가축은 단 한 종류만이 남은 세상.
농가에게는 희망을, 소비자에게는 안심을.
여러분,
그 우수한 품질의 고기를 만드는 세상 이야기 엿보러 가지 않으시겠습니까?
무택 씨가 입양한 ‘도우’가 투쁠러스일지, 원쁠러스일지,
단편 [식용인간]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