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에 생각할 만한’ 학교 이야기 공모(비평) 브릿G추천 공모채택

대상작품: 나이트캡 랩소디 (작가: 장마교사, 작품정보)
리뷰어: yesmin11, 20년 2월, 조회 94

처음으로 리뷰를 쓰게 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어떤 작품이든 장점 3가지와 단점 3가지를 꼽는 방식으로 갈 계획입니다.

(단점 안에 ‘자주 보이는 오타’같은 건 포함하지 않겠습니다.)

 

먼저 이 <나이트캡 랩소디>는 곧 마감되는 리뷰공모가 있나 살펴보다가 기간이 하루 남은 걸 보고 클릭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다른 화랑 달리 5배는 되는 분량의 1화를 계속 보다가 포기할까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작품의 진면목은 1화의 3/4지점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봅니다. 그 이후에는 어? 하는 느낌과 함께 말도 안 되는 흡입력을 가지고 끝까지 읽었으니까요.

 

기본적으로 작품설명에 나와 있듯이, 학교에서 벌어지는 학생들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캐릭터들이 특이합니다. 캐릭터로 스토리를 끌고갈 때 흔히 이용되는 방식은 캐릭터의 특이한 매력을 계속 어필하거나 캐릭터에게 미스테리를 심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함부로 할 수 없는 지위를 가진 독서동아리 부장 ‘지유’와 수위높은 학폭의 가해자면서 이상하게 지유 앞에 약해지는 독서동아리부원 ‘민근’이 기본적인 여주와 남주 포지션으로 등장합니다. 여기서 지유는 계속해서 과한 드립을 날리며 매력을 어필하고, 민근은 현재 교사 집에 얹혀사는 이유, 전대미문의 폭력사건, 그럼에도 퇴학당하지 않은 이유까지 심할 정도로 과하게 미스테리들을 안고 있습니다. 위에 말한 요소들이 다 들어있습니다. 여기에 민근까지 포함해서 양아치 무리인 덩치 큰 바보포지션의 ‘연경’과 빡빡머리에 ‘그저 살아있으니 살아가는’ 귀차니스트 ‘민재’ 도 등장합니다.

 

단점을 먼저 말하자면,

 

(특히 앞부분에 집중되어 있지만) 기본적인 캐릭터들의 행동과 특징이 일본애니메이션의 느낌이 많이 납니다. 정말로 앞에만 읽고 있다면 이후에 티격태격하면서 바보짓들의 향연이 계속될 거고 결국 흔한 이벤트인 체육대회와 축제, 방학 등을 웃기게 채색해나갈 소동극들이 예측됩니다. 아마 그런 일본특유의 개그 일상물에 거부감이 있는 분들은 여기서 많이 떨어져나갈 거라 생각합니다.

 

또 개그의 폭도 기본적으로 상식선을 많이 넘어가는 부분에 집중됩니다. 작중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들의 기행이나 테이저건을 쏘는 의사가 그런 예시가 될 수 있겠네요. 이것도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문제가 됩니다.

 

남주와 여주의 포지션도 챕터1인 <기간한정 스페셜 빙수에 찹쌀 떡을 올리고 싶어>에 집중되지만, 전형적인 권력관계의 성반전으로 유머스러움을 유발합니다. 지유가 민근에게 하는 언행은 남녀가 바뀌었다면 성희롱이나 성추행에 해당하지만 이것을 개그로 활용하고 있죠. 애니메이션 아니면 이렇게 선을 넘진 않겠지만, 시트콤에서도 이렇게 ‘당하는 남자’와 ‘괴롭히는 여자’ 포지션은 자주 활용됩니다. 이것 역시도 불쾌하게 보시는 분들이 있다면 중간에 ‘뒤로’를 클릭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소제목을 보면 느껴지듯, 참 소소하고, 일상적인, 어쩌면 유치할 수 있는 요소를 예측하고 안 보시는 분들이 꽤 많을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 망설였으니까요. 물론 그 풍기는 느낌대로 별거 아닌 거에 목숨 걸고, 집착하며, 그것을 위해 뭐든 하게 되는 것이 일종의 청춘을 은유하는 거라면 그것 나름대로 작가님의 의도라고 봅니다. 그걸 추구하는 분들은 들어와서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는 주로 단점들이었고, 이제 앞으로 말할 장점들은 약간의 스포 없이는 말할 수 없습니다. 위에 내용들을 읽고 별로 마음이 끌리지 않으시는 분들은 그만 읽으셔도 됩니다.

 

 

 

 

 

 

아직 연재가 진행 중이고, 미스테리들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계속 지켜봐야할 작품입니다.

 

그저 공모가 끝나가니까 우연히 눌렀을 뿐인데, 예상밖의 놀라운 작품을 만나서 좋았습니다. 이런 공모 제도를 만들어준 브릿g에도 감사하네요.

 

여러분들도 이 놀라움을 같이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도 저도 학원물로 (지금 마감하는)공모를 했었고, 소설을 쓰고 있어서 참 배운 게 많았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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