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돋게 실감나는 현대사회 호러극, “잠들면 눈뜬다”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잠들면 눈뜬다 (작가: 김종일, 작품정보)
리뷰어: 쥰노, 23년 11월, 조회 30

Q. 책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처음 “잠들면 눈뜬다”라는 제목을 보고는 몇 번이나 되뇌어 보았습니다. 잠들면..눈뜬다..가 무슨 말이지 하고요. 프롤로그를 읽어보니 이 말은 고야의 연작판화집에 나오는 문구더라고요.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눈뜬다”. 프롤로그만 읽었을 때는 이게 무슨 말일까 의아했지만, 지금까지 연재된 작품을 다 읽고나서는 이 문구와 제목이 작품을 정말 잘 나타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Q. 책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이성이 잠들었을 때 깨는 ‘괴물’, 아직은 그 정체를 명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괴물을 추적해가는 그 과정은 흥미진진함을 넘어서서 스릴 넘치고, 무섭고 공포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특히나 작품에서 구현하고 있는 상황들이 너무나도 현대사회에서 있을 법한 상황들이라 더 무서웠어요. 비 예고가 있었던 아침, 조용한 방에서 혼자 이 작품을 읽고 있노라니 밖에서 알 수 없는 소리가 조금만 나도 괜스레 놀라게 될 정도로 말이죠.

이 작품에서 주로 나타내고 있는 현상은 사람들의 분노조절장애입니다. 처음에는 주인공의 와이프 수정이 사건 이후 겪는 분노조절장애 증상과, 수정의 비꼬는 입담에 눈길이 많이 갔는데요. 사실 주변 상황에 대해 수정의 반응은 과도할 때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당연한 반응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그 상황에 그렇게 화를 내는 수정의 입담이 대단하게 느껴졌을 정도로.

아직 괴물의 정체는 알 수 없지만, 그리고 판타지적 요소들도 존재하지만 이 작품에서 그려내고 있는 괴물의 모습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는 범죄 모습들의 모습과도 너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가해자이면서도 마치 피해자인척, 자신의 범죄에 대해 합리화하며 변명을 내세우면서 자기방어를 하는 그런 모습들이 마치 괴물의 모습 같지요. 과연 작품에서는 이 괴물의 정체를 어떻게 드러낼지, 또 그 괴물의 정체는 무엇인지 앞으로의 내용도 정말 기대가 됩니다.

Q. 책의 미래 독자에게

A. 영화를 보는 것처럼 현실적인 묘사와 빠른 전개에 정신없이 재밌게 읽었던 소설입니다. 다만 너무 현실적이라 날씨가 흐린 날 혼자 읽으니 조금 무서워지기도 했지만요. 앞으로의 전개가 더 기대되는 소설입니다. 호러나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적극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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