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좀비 사태가 퍼진다면. 공모(비평)

대상작품: 그와 그녀 사이의 거리 (작가: 와짜, 작품정보)
리뷰어: 서울새, 20년 1월, 조회 96

본래 완결되지 않은 소설은 잘 읽지 않는 편이지만, 좀비물에 이끌려 한번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소설은 신혼부부의 사랑과 여러 좀비물의 징조를 보여주는 것으로 소설을 시작했습니다.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 위해서 이렇게 썼습니다. ) 그러다가 좀비들이 퍼지고, 주인공과 일행들이 병원으로 가고 탈출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직은 내용을 말하기엔 화수도 짧고, 내용 전개도 초창기이기 때문에 내용적으로 이야기하기엔 이른 것이 아닌가 싶어 내용 적으로는 여기까지 말하겠습니다.

일단 전개 자체는 좋습니다. 좀비물의 특성상 느리게 호흡이 진행되면 다소 지루한 부분이 생길 수도 있었으나, 짧은 문장과 짧은 문체로 썼기 때문에, 빠르게 읽혀지고 이야기도 빠르게 전개되는 효과가 있어 이야기의 몰입에 좋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좀비 영화에서 볼 수 있는 클리셰가 드러났다는 점입니다. “부산행” 영화처럼 한국에서 일어날 법한 스토리로 전개 되었으면 참신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에서 국밥 뚝배기로 사람을 내려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볼 법한 요소들이 더욱 있었다면 좋겠습니다. 지금 소설 내용으로는 외국에서 일어나도, 바로셀로나에서 일어나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좀비물로서의 독특함이 다소 줄어들지 않나 싶습니다. 가령 한국에서는 예비군 제도가 있기 떄문에 군부대에서 병력을 차출하여 예비군을 모집한다는 내용이 들어가면 어떨까 생각도 해봅니다.

둘째, 좀비 사태에 대해서 너무 빠르게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멸망하더라도 “실제로” 일어난다면 누군가는 좀비를 사람으로서 대하고 사람으로서 생각하는 이가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전개하면서 그런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어떤 이도 좀비로 변한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고 좀비로 바로 대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주행이 좀비로 변한 차로 “사람”을 쳐서 무서워 하는 점이 나타났었는데, 주행이 사람으로 대하지 않고 좀비로서 빠르게 대하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셋째, 알수없는 내용이 있습니다. 가령 3화 전염병에서 처음 문단에서 볼 수 있는 칼을 보았다고 했는데, 사실상 꿈에서 보인다는 점은 뒷부분을 봐서 유추할 수 있었지만, 대체 어떤 내용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표현들이 간혹 나타나 읽는데 혼란을 주었습니다. 조금더 세밀하게 다듬어서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자세히 써준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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