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하고 싶지만 쿨하지 못하는 레즈비언들을 위한 글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프로파간다에서 백합 착즙하기 (작가: , 작품정보)
리뷰어: 르모르, 19년 6월, 조회 740

먼저 단문으로 작성하려 했는데 글이 길어져 리뷰로 옮긴 점 양해하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두서없는 글입니다…

 

지나가던 레즈비언 페미니스트가 단문평을 씁니다(정치적 의미로 아니고 리얼 여성애처돌이).
일단 글 자체는 깔끔하고 읽기 편해서 술술 읽혀요. 물론 퀴어-페미니스트 어쩌고를 안다는 전제 하에!

근데 작품 속 주인공이 마치 나는 이 레즈비언과 페미니즘 사이의 자매애 성애 어쩌고에 떠나서 쿨해- 성애만 해- 이런 식으로 그려진거에 비해 글을 쓴 작가님은 정치적 레즈비언 선언에 대해 반감을 가진게 드러나서…읽으면서 약간 웃기기도 하고 그랬어요ㅋㅋ 이 자매애와 성애의 엎치락뒤치락에 쿨할려 했지만 결국은 성애의 손을 들어주신 느낌이 뽝 나서요ㅋㅋ
정치적 선언과 자매애 때문에 데인 레즈비언들이 많죠. 누군 정체성인데 누구한텐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되는게 짜증날 수도 있고 무시하는거 같기도 하고요.

그런 심정들을 당사자로서 다 이해하지만 너 진짜 레즈면 레즈섹스 할수 있어 없어< 이 지점은 경솔히 작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신입생 사귄 복학남이 오빠 진짜 사랑하면 섹스 할 수 있어야지- 하는 거랑 비슷하다고 생각되어요. 정체성을 증명하는 수단으로 섹스를 요구하는건 폭력적이고, 특히나 글 속의 꼬마분처럼 정체화가 완료되지 않은 사람에게 이미 판의 고인물인 주인공이 해선 안될 행동이지요.

 

저는 레즈비언이지만 동시에 페미니스트고, 여성과 성애적인 관계를 가지지만 자매애로 연대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헤테로가 레즈비언인척 하라는 말은 아니지만요. 작가님이 두 세력(?)간의 논쟁에 염증이 나 쓴 글이라고 전 느꼈어요(물론 아닐수도 있고요). 요즘에 브릿지에서 이런 글이 자주 보이더라구요, 정치적 레즈비언을 꼬셔서 리얼 여자쳐돌이로 만드는…일종의 자매애 말고 여성애 환영 식의 글들이요.

읽을 때 유쾌하고 재미있는 거와 별개로, 저는 그 글들에서 내포된 자매애 선언에 대한 거부감이 읽힐 때, 그걸 유쾌와 플러팅을 동반한 백합으로 포장한 성애만을 인정하겠다는 암시를 볼때 망연해지곤 합니다. 정말 둘은 같이 갈 수 없는걸까…하고요.

 

두서없다고 미리 써놓긴 했지만 예상보다 더더욱 두서없어졌네요. 가독성 떨어지는 리뷰를 참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과연 읽을 사람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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