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여고생의 말투와 대비되는 무시무시한 무협 실력의 묘사를 담은 ‘무명의 별’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무명의 별 (작가: 이시우, 작품정보)
리뷰어: youngeun, 3월 28일, 조회 21

어린 시절, 지금 생각해보면 엉뚱하고도 웃긴 상상의 나래를 펼친 적이 있었다.

‘나에게 남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하는 생각 말이다.

나는 보통 사람과 다른 외계인이고 내 피는 빨간 색이 아닌 초록색일 것이라는 상상

내가 마음만 먹으면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도우며 무궁무진한 능력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이 작품을 보며 내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되고 싶었던 사람은 ‘권별’ 이라는 인물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 작품은 무명이라는 인물에 의해 강력계 형사 5명이 살해당하는 사건 발생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중학교 2학년, 수학 과외를 받다 과외선생님으로부터 무공을 배우게 된 권별과

산중노인이라 불리던 자에게 강력한 살상 무기로 키워진 무명이 만나게 되고

무시무시한 무림고수들 속에서 두 아이들이 함께 힘을 합쳐 어떠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평범한 두 여고생과 무협 액션의 만남이라니.

자칭 MZ세대와는 어울리지 않는 무협이라는 장르가 이렇게나 어울릴 줄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재밌었고

특히 귀여운 권별의 말투와 대비되는 무협 실력의 묘사에 유쾌함을 넘어 웅장하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강점은 각 등장인물의 삶을 현실감 있게 묘사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두 명의 주인공뿐만 아니라 장호비, 노야차, 비의문주, 이소은, 은자 등 무림고수들의 내면을 세밀하게 그려낸 부분을

통해 자신의 상황과 입장에 따라 선이 될 수도, 악이 될 수도 있다는 부분이 명확하게 표현된다.

또한 다른 삶을 살았던 두 아이가 만나 대화를 나누고 함께 지내며 우정이라는 단어 속에 서로 보호하고

마음을 나눠가는 과정을 보며 편견 없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부분이 인상 깊다.

 

“세상은 당신이 얼마나 빛나는지를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 빛은 결국, 당신의 손끝에서 시작된다.”

“어둠 속에서만 별은 빛날 수 있다. 우리가 보는 별은 이미 지나간 시간 속에 있는 것들일 뿐이다.”

 

이 작품이 여운이 깊은 이유는 나의 삶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교훈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가 왜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내가 왜 이 어려움을 무릅쓰고 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갈등하며

상처를 받고 후회도 하지만 결국 자신의 생각과 감정대로 꿋꿋하게 나아가는 권별의 모습에

나의 삶에서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을지라도 이 또한 다 지나가며 이 고난은 먼 훗날 나에게

성장이라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닫는다.

 

이 작품을 다 읽고 난 후 제목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계리 판타지아>와 <신입사원>의 작품을 본 독자로써 이시우 작가님의 글은 큰 울림이 있다.

유쾌하지만 그 내면의 많은 생각과 감정들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