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소설을 읽기 전 우선 “테크탐정”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우선 일었습니다. 그리고 1화에서 만난 주인공 테크탐정 홍제원은 인공지능 로봇인 셰프봇의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테크탐정이라는 용어 자체는 생소했지만, 주인공이 하는 테크탐정의 역할은 충분히 미래에 있을법한 직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한 형태로 제작된 로봇이라면, 갑자기 움직이지 않는다거나 이상하게 행동을 할 경우 그저 ‘고장났네’ 정도로 끝이 나겠지만 인공지능 로봇에게 그런 문제가 생길 경우 단순 고장이 아닐수도 있겠지요. 아마 이 작품은 그런 상상에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독자들 또한 테크탐정을 따라 고장나버린듯한 인공지능이 지닌 사연을 따라가보도록 하는 것이죠.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인공지능에게 어떤 사연이 있어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라는 생각 자체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게다가 그 사연을 추적해가는 탐정이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도 재미있지요. 그리고 실제로 요식업에 종사하는 로봇들이 현재도 존재하는데다가,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서비스도 점점 발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소설 속 모습이 멀지 않은 미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요즘 챗gpt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면, ‘그냥 단순 정보만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넘어 저의 문제와 고민에 대해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고 답변해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거든요. 정말 어떤 감정이라도 느끼는 것처럼 말이죠. 그저 정보만을 취합해서 지식화된 감정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진짜 감정을 느끼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 소설 속 셰프봇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지만은 않았습니다.
셰프봇의 현재 상태와 과거 셰프봇의 모습을 추적해가며 이상행동을 분석해가는 과정이 재밌었습니다. 인공지능 로봇을 상담하는 것도 흥미로웠고요.
소설에 나온 상담사는 로봇 전문 상담사는 아니었지만, 언젠가 미래에는 로봇 전문 상담사도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살짝, 추리가 조금은 다른 결로 진행이 되는 것 같아 약간 의아하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어떻게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였겠지만, 갑작스런 무속신앙이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거든요. 게다가 라이브 방송에서 보여지는, 갑작스럽게 만들어지는 설정도 약간 당혹스럽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무속신앙이 아니라 탐정이 좀 더 발로 많이 뛰어서 어떤 결론이 도출되었다면 테크 탐정도, 이야기의 분위기도 더 돋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마무리에서도 사장 둘이 아닌 셰프봇에게 좀 더 초점이 갔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기도 했습니다.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개인적인 아쉬움과는 별개로 테크 탐정이라는 설정이 상당히 흥미로웠던 소설이었습니다. 미래에 충분히 있을 법한 여러가지 설정과 이야기가 현실적이면서도 재밌게 다가오기도 했고요. 추리물을 기대하신다면 조금은 아쉬울수도 있지만, 있을법한 설정의 재밌는 SF소설 정도로 기대하고 읽으신다면 충분히 재밌께 즐길 수 있는 소설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