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가를 아주 오래전부터 인터넷 상에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가 인터넷에서 공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모 사이트에서 모 작가가 불쾌함을 대놓고 표시하는가 하면 모 사이트에는 조롱조의 글이 써있기도 하다. 나는 아무리 그의 글을 읽어보아도 화가 난다거나 누군가를 조롱해야겠다는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세상에는 좋은 글이 아주 많은데 그 글을 읽기에도 우리의 시간은 짧지 않은가. 어째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화를 내고 조롱을 하는가.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답은 하나인 것 같다. 사람은 자신이 싫어하는 대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적개심을 나타내고 공격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존재인 것이다. 타인을 공격하고자 하는 마음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인간의 삶은 수면욕, 식욕, 성욕 같은 본성을 억누르고 제어하는 것으로 이뤄져 있다. 작품에서 말하는 선의지가 그것일 테다. 이 우주가 만약 타인을 조롱하고자 하는 마음만으로 가득하다 해도 우리는 선의지를 지향해야 한다. 그것이 파스칼의 말대로 남는 장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