곪아터진 상처에서 날개가 돋아날 수 있다면…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날개, 날다 (작가: 유진, 작품정보)
리뷰어: 태윤, 19년 5월, 조회 32

요즘 브릿G의 좋은 작품을 많이 접한 탓인지 돌멩이같던 제 감수성이 약간은 말랑말랑해진 걸 느끼게 됩니다.

출퇴근 지하철에서 글을 읽다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고, 좋은 작품을 읽으면 깊은 여운이 남아서 하루를 멍하니 보내기도 한답니다.

이 작품 ‘날개, 날다’ 는 제게 눈물과 깊은 여운, 두 가지를 모두 남겨준 훌륭한 작품이라 브릿G의 여러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일단 장르는 일반이라 밝히셨는데 저는 이 작품은 따뜻한 호러라 부르고 싶습니다.

최근 본 스릴러 장르의 글 중 가장 긴장감이 넘치고 쫄깃쫄깃했거든요.

이 글의 모든 부분에서 흐르는 기본 주제는 증오와 상처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것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서점가에 넘쳐나는 책들은 ‘남들에게 상처받지 않는 법’ 뿐이지,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법’은 찾아보기 힘들더군요.

내 이익을 위해, 순간의 기분전환을 위해 가하는 혐오와 폭력들이 타인에게 어떤 상처가 되는 지를 생각하기엔 지금 자신의 상처가 너무 크다고 느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을 읽고난 후, 정말로 상처받고 버려진 개들과 사람들의 등에 날개가 돋아나면 어떨까 하는 바보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끊임없는 세상의 잔인함에 그저 숨고 도망치는 것밖에 할 줄 모르는,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싶지 않은 제 주위의 수많은 작고 연약한 동물들과 착한 사람들, 바로 여러분들을 위해서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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