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말미에 있는 작가의 말처럼 살인자×살인자는 야설이다.
어쩌면 황금가지라는 네임과는 어울리지 않는 소설일 수도 있겠지만 그 것이 브릿G라고 하면 약간 달라진다. 소설을 읽고 나면 브릿G의 메인 컬러인 짙은 남보라색이 떠오른다.
소설의 내용은 매우 과격하다. 살인과 성범죄, 주인공의 심리는 흥분을 넘어서 모든 것을 파괴할 만큼 증오로 가득차있고 갑자기 나타난 인물까지 일반적인 상식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미친놈이다.
하지만 이런 폭탄같은 상황과 인물들에도 소설은 이리저리 방황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간다.
상황, 캐릭터들은 성난 망아지이지만 그걸 더이상 지나치지 않게 컨트롤하는 작가의 연출이 상당하다.
소설의 내용은 인터넷에서 여기저기 흘러다니는 19세 야설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지만 작가의 필력만큼은 그 이상이었다.
어쩌면 흔한(?)소재로 자칫 지루(?)할 수도 있었는데도 독자에게 적당한 불쾌감과 흥미, 그리고 눈을 떼지 못하게 호기심을 자극하고 소설을 완독한 후에는 장편이 아님을 앎에도 불구하고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