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하면 결혼할 때도 되었잖아요? 공모

대상작품: 친구의 결혼식 (작가: 바르데, 작품정보)
리뷰어: 김귤, 19년 3월, 조회 69

우리가 일상에서 간과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를테면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 라는 말을 종종 씁니다만 누구도 그렇게 산다는 것을 확답할 수 없는 것처럼요. 그런 점에서 저는 이러한 소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이러한 순간들이 더 많이 지적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김봉곤 작가와 박상영 작가의 소설을 접하면서 좋았던 점이 있습니다. 김봉곤 작가는 퀴어의 사랑에 대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그야말로 사랑이 충만한 소설을 썼다는 것이었고 박상영 작가의 경우 내가 처한 현실과 사회적 맥락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조금은 자조하는 듯하지만 결코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그려내는 점이 좋았습니다.

바르데 작가님의 글은 친구의 결혼식을 소재로 퀴어의 삶을 단적으로 드러냅니다. 완선은 동거하는 사람이 있지만 결혼을 못하죠. 현실에서도 동성결혼은 합법화 논의에도 반대로 번번히 막히고 정치적 레즈비어니즘이니 하면서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은 자기들끼리 뭉칩니다. 결과적으로 그들이 레즈비언이냐 아니냐보다도 나중에 보니 레즈비언으로 살아가고 있더라는 얘기도 있지만 이 소설과 큰 관계는 없습니다.

진짜와 가짜의 삶, 삶의 의미에 대해서 완선이 생각하는 부분은 퀴어라면 한번쯤 떠올려본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사는 게 무슨 의미일까. 나답게 살고 싶다거나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지내고 싶다는 욕망은 대개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것이고 퀴어도 예외는 아니겠죠. 사실 진위여부는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그냥 같이 살고 싶다는 간절함만 마지막에 남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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