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독서의 깊이가 일천하나 이 글을 리뷰하게 해주신 Milk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리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크게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으로 나누어 가감없이 리뷰를 하겠습니다.
좋았던 점 1. 대화체를 통한 친숙함
읽으면서 느낀 점은 1인칭 시점을 통해 독자에게 대화를 걸어온다는 점이 따스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쉬웠던 점 1. 처음 시작부와 중간부에 루프에 대한 설명이 지나치게 길음.
요근래 소설은 설명보다는 시각화로 이루어지거나 바쁜 현대인을 위해 지나친 축약의 단문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밀크님의 소설은 깊이가 있어 루프물에 대한 생각과 그것을 무작위로 얻게되는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이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면이 좋았습니다.
허나 리뷰어이며 독자인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집중하여 읽는 데에는 다소 독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무래도 설명보다는 소설 내용의 시각화를 통해 독자를 집중시키고 서서히 루프라는 세계관을 풀어내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아쉬웠던 점2. 소재 선정의 획일화, 소재 활용 속에서 일어난 단점들
시간여행과 같은 소재들이 많다보니 웬만한 감동이나 변화구를 던져주지 않는 이상 독자들은 감응하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물론 시간여행의 무작위성과 그로 인한 사회의 변화라는 부분이 흥미로웠지만, 반대로 말하면 시간여행은 타인에게 허용되지 않는 나만의 사적인 욕망의 발현으로 과거 회귀, 생명을 구함,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맺어짐. 등 시간에 맞서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주인공에게 부여한 것이 아닌 주변인에게 벌어지는 무작위적인 사건으로 묘사함으로 인해 루프물 독자들에게는 다소 이질적이고 쉽게 받아들여지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아쉬웠던 점3. 글 중간중간에 보이는 의식의 흐름 기법과 감정 매몰
제가 이 글을 보면서 느꼈던 점은 주인공이 자신의 감정에 매몰되어 주변 현상을 관찰하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시점의 제한과 감정의 한계를 정해놓음으로 저는 이 글에서 묘한 따스함을 느꼈습니다.(이것은 개인의 필체에서 느껴지는 본능적인 면이라 제가 어떻게 설명은 못하겠습니다.) 허나 글의 쓰임이 단단한 뼈대를 잡고 기승전결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광대무변한 세계의 단면을 잘라내어 표현한 듯 다소 제가 보기에는 혼란스러웠고 왜 이 맥락에서는 갑자기 이런 현상들이 튀어나오고 왜 마무리 되지 않는지 집어내기가 어려웠습니다.
아쉬웠던 점4. 인물을 쫒는 것이 아닌 현상 속에 갇힌 인간에 대한 표현
인간의 욕망을 실현하는 루프물이 세계관 안에서는 만성화되면서 사람들이 재해에 갇혀버려 사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다소 아쉬웠습니다. 루프가 만성화된다면? 이라는 전제를 상상해보며 살지 못한 저의 일천한 한계 때문일 수 도 있겠지만 보편성과 거리가 먼 소재의 독창화를 꾸몄다는 것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질적이고 핵심에 닿지 못한 현상의 표현이라는 부분은 아쉬웠습니다.
마치며…
제가 부정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이라 아쉬웠던 점을 길게 나열하며 말도 안 되는 리뷰를 한 것이 참으로 작가분에게는 죄송하지만, 제가 느끼고 표현하는 부분들은 저의 진정한 아쉬움에서 비롯된 것 입니다. 또한 문장의 지루함을 잘 참지 못하기에 다소 날려 읽은 부분도 있으니 한 사람이 쓴 글에 깊이 녹아들지 못한 부분도 죄송하게 여깁니다.
.총평.
따스하고 친숙하나, 감정에 고립되어 깊은 물이 고인 듯 하다.